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을 통해 "저와 제 가족의 일로 국민께 큰 실망감을 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질책과 비판을 절감하면서 살아온 길을 다시 살펴보게 됐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한 점이 있다"며 "공정과 정의를 말하면서도 저와 제 가족이 과분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며 "무엇보다 새로운 기회를 위해 도전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들 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장관 후보자로서는 "법무·검찰의 개혁을 완결하는 것이 제가 받은 과분한 혜택을 돌려드리는 길"이라며 "기화가 주어진다면 이러한 소명을 이루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법무·검찰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기관이 아니라 인권과 정의에 충실한 국민을 위한 법률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여야는 조 후보자의 모두발언 여부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며 청문회 시작부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자유한국당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조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언급하며 "청문회장에서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식의 모두발언을 듣고 싶지 않다"며 모두발언을 서면으로 대체한 채 바로 청문회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청문회가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으니 오늘은 품위를 좀 지키자"며 "어렵게 열린 청문회인 만큼 차분하게 묻고 후보자의 대답을 듣는 그런 청문회가 돼야 한다"고 말해 모두발언을 들어야 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