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과 소상공인연합회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공동연대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소상공인에 대한 규모별 최저임금 차등적용 실시 △영세 소상공인 부가세 인하 △대기업의 무분별한 유통산업 진출 저지 △백년가게 특별법 제정 등을 골자로 하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의 권익을 대변할 '소상공인 국민행동 창당준비위원회'를 발기인 1만명의 참여로 구성하고 다음달까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국민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 최승재 회장은 "대기업과 대기업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정당들은 있으나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정당이 없는 상황"이라며 "전국 700만명에 달하는 소상공인과 그 가족들이 자랑스럽게 '우리의 정당'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진정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국민정당을 건설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에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소상공인도 국민'이라는 절규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직접 정치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소상공인들의 정치참여 선언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소상공인 국민행동과 굳건히 연대해 갈 것"이라며 "우리는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역 기반 정당의 한계를 극복하며 재창당 정신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평화당은 메아리 없는 외침을 반복해 왔던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기 위한 정치여정을 지속해 왔다"며 "정치적 대표성이 보장되는 다당제 기반의 진정한 대의정치 구현과 재벌 중심 경제체제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중심 경제체제로 바꾸는 공정경제 질서를 만들기 위해 정책과 조직 그리고 실천의 모든 영역에서 굳게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평화당 내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성향으로 알려진 정 대표는 지난달 자신의 퇴진을 요구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대거 탈당하자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가벼워진 몸집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겠다"며 대안정치와는 다른 식의 통합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소상공인과 같이 다수의 종사자는 있지만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줄 수 있는 수단이 없는 단체들과 연대하면서 정치적 지향점을 다시 정돈하고 세력도 확대해가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해왔다.
소상공인연합회와의 정책연대로 통합의 첫발은 내디뎠지만 아직 현실적인 제약은 남아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경제단체인 관계로 정치참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창당 준비작업 착수 선언에 앞서 정치참여를 금지하는 조항을 삭제한 새 정관을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했는데 승인이 거부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정책연대가 합당 등 통합으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정 대표는 "우리 정치 사회에서 지역과 계층(이라는 전혀 다른 성격의) 기반을 가진 정당끼리 손을 잡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선거제 개혁과 맞물려 내년 총선에서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도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말해 충분한 작업이 필요함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