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9월 5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 정관용> 13호 태풍 링링. 이게 6명이나 사망자를 냈던 지난 2010년 곤파스 태풍, 어쩌면 그보다 피해가 클 수가 있다 이래서 걱정입니다. 케이웨더의 반기성 센터장 바로 연결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 반기성>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지금 어디쯤 있나요?
◆ 반기성> 현재는 오키나와 서북쪽 400km 해상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소리가 조금 울리는데 라디오를 꺼주시기를 부탁을 드리고요. 센터장님?
◆ 반기성> 아무것도 켜놓은 거 없는데요.
◇ 정관용> 그래요? 울리는 소리는 없어졌네요. 그리고 이게 서서히 우리나라 쪽으로 오면서 점점 강해진다고 그러는데 그건 왜 그런 거예요?
◆ 반기성> 지금 어제 기상청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오늘 급격히 강화가 됐죠. 현재는 중심 기압이 940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40m로 매우 강한 급으로 바뀌었습니다. 원래 어제 예상은 강한 태풍 정도 올라오는 걸로 봤는데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있는데 이게 발달한 이유가 현재 태풍이 지나오고 있는 해역이 해수온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지금 29도 이상이거든요. 그리고 이동 속도가 늦다 보니까 많은 열에너지를 공급 받으면서 급속하게 발달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우리나라로 가까이 오면서 지금보다 더 강해진다는 얘기입니까?
◆ 반기성> 아니죠. 지금이 가장 강할 때고요. 일단 현재 예상으로는 내일이죠, 내일. 내일 오후 3시에 제주도 남서쪽 바다로 진출할 때 모레 아침에는 제주도 서쪽 해상까지 진출하거든요. 그러니까 내일 오후서부터 약간씩 바람이 약해집니다. 그러면서 제주도 서쪽 해상에 올라오는 모레 새벽 3시에는 중심최대 풍속이 한 초속 40m 정도까지 지금보다는 한 7m 정도 약해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고요. 좀 더 북상하면서 일단 서해상으로 따라 올라오다가 내일모레 서산 앞바다 정도까지 진출하고 경기만으로 들어와 경기 북부지방으로 상륙을 하거든요. 여기서 문제는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 조금 전에 곤파스 말씀을 드렸는데 이 곤파스하고 굉장히 비슷해요. 이동 경로도 비슷하고 발생한 시기도 9월 초순으로 같죠. 그리고 처음에 예측할 때는 태풍의 강도도 되게 비슷할 것으로 봤는데 오늘 급격히 링링이 발달해 버렸거든요. 여기다 오늘 기상청에서 오후 4시에 예측한 자료를 보니까 일단 제주 옆에 지나갈 때 곤파스 때보다 바람이 2m 정도가 더 강합니다. 그런데 경기만 쪽으로 들어올 때는 오히려 곤파스 때보다 7m 이생 더 강한 걸로 나와 있어요. 그렇다면 곤파스 때보다 피해가 훨씬 더 클 가능성이 높거든요.
◇ 정관용> 그렇군요.
◆ 반기성> 그런데 곤파스 때 아시겠지만 그때 사망이 6명, 부상이 11명 그리고 재산피해가 거의 1615억 원 정도 됐거든요. 그러니까 이 피해규모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이고요. 제가 예보관 생활을 45년째 하고 있는데 실제로 서해상으로 북상한 태풍이 제가 지금까지 기상 예보 한 것 중에서 현재 기상청 예보대로 라면 링링이 제일 강합니다. 그러니까 2001년에 서해안으로 북상하면서 피해를 한 2600억 낸, 당시 28명이 사망, 실종을 했죠. 태풍 쁘라삐룬이라고 있었는데 이것보다 더 강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어제 예상했던 것보다 오늘 태풍 예상을 한 거 보면 피해가 굉장히 크지 않겠나 그렇게 조심스럽게 예상이 됩니다.
◇ 정관용> 그동안 서해를 타고 올라와서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친 태풍 가운데는 가장 세다 이거네요.
◆ 반기성> 그렇죠. 제가 45년 동안 근무한 중에는 가장 강합니다, 이번 링링이.
◇ 정관용> 태풍이 항상 태풍 중심에서 오른쪽에 피해를 끼치는 거 아니겠습니까?
◆ 반기성>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서해상으로 북상을 할 때는 우리나라 전역에 바람이 좌측에 있는 것보다 평균풍속이 30% 정도 더 강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바람 피해가 아주 심하죠. 보통 서해상으로 올라왔던 곤파스라든가 쁘라삐룬 같은 경우 바람 피해가 매우 컸거든요. 그래서 이번 링링 같은 경우도 물론 비도 장마전선과 연계해서 내리겠지만 바람 피해가 상당히 강하지 않겠나. 상당히 많은 지역에 지금까지 관측 기록을 갱신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이게 빠른 속도로 지나가주면 그나마 다행일 텐데 아주 느리다면서요. 앞으로는 어떨까요?
◆ 반기성> 지금은 발달하는 중이니까 느린데요. 이게 조금 더 북상해서 위도 30도 이상 북상하면 그다음부터는 빨라집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토요일이죠. 새벽 3시 제주도 서쪽 해상에서 밤 9시면 거의 북한 평양 동쪽으로 지나가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시간은 하루입니다. 그러니까 7일 토요일날 하루는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 정관용> 토요일 새벽부터 밤까지는 정말 긴장을 늦출 수 없겠는데요. 어떤 대비를 해야 합니까?
◆ 반기성> 일단 태풍이 아직은 멀리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선박 같은 경우는 미리 미리 대피를 해서 잘 결속을 해주면 좋겠고요. 문제는 지금 수확기란 말입니다. 과일이라든가 이게 피해가 적도록 어쨌든 어쩔 수 없습니다. 시설 하우스나 이런 데는 버팀목, 비닐 끈으로 꽉 잡아주시고요. 농경지 같은 배수로를 미리 정비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서해상으로 북상하니까. 풍속이 강하니까 선박이나 어망, 어구, 가두리 양식장 이런 것도 꼭 결박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해 주는 게 좋고요. 문제는 해안가 저지대 같은 경우는 침수나 해일 피해가 있습니다. 태풍이 가까이 접근할 때는 미리 대피하시고요. 가정에서는 유리창을 테이핑해 주는데 더 중요한 것은 창문 틈이. 창틀 사이를 꼭 결속을 해 주면 좋습니다.
◇ 정관용> 고맙습니다.
◆ 반기성> 감사합니다.
◇ 정관용>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