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모임이 많은 교회에서 ‘기타’는 보편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악기인데요, 한 개척 교회 목회자가 고장난 기타를 무상으로 수리해주는 섬김의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10여년 전 당한 교통사고로 장애를 안고 있는 구인수 목사는 기타를 고쳐주는 섬김이 사역을 통해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고백합니다.
선한이웃, 오늘은 경기도 일산 섬김의교회 구인수 목사를 최경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에 위치한 섬김의교회.
작은 상가건물 지하에 위치한 섬김의교회는 출석 교인수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평일에도 다양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기타와 드럼 등 악기교실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고 심지어 고장난 기타를 무상으로 수리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몇 해 전 이 교회를 개척한 구인수 목사는 전문적인 기타수리 기술을 배워 목회자와 교인들의 고장난 기타를 무상으로 수리해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인수 목사 / 섬김의교회)
“우리가 큰 교회가 아니라서 선교헌금을 많이 보내지는 못하지만 기타를 수리해서 선교지에 보내기도 하고 목회자를 도와주기도 하고 성도님들을 섬길 수가 있고, 또 예수님 안믿는 분들도 만나는 어떤 좋은 계기가 되더라고요”
제대로 소리를 내지 못하는 고장난 기타도 구 목사의 손길을 거치면 맑은 음을 내는 악기로 재탄생합니다.
교회에서 흔히 접하는 기타지만 고장날 경우 수리점을 찾기 쉽지 않고 수리비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에 구 목사의 섬김은 목회자와 선교사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김동구 선교사 / 이스라엘)
“굉장히 세심하게 잘 해주시는 것 같아요. 돌아가서도 이 기타 가지고 같이 하던 예배 공동체 사역에서 예배사역도 계속 하게 될 거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 기타가 수명을 다하는 날까지 계속 사용하겠죠.”
구인수 목사가 기타수리 기술을 배운 이유는 자비량 사역으로 목회에 전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10여 년 전 교회 사역을 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3급 지체장애를 안게 된 구 목사는
한동안 목회를 하지 못하고 평신도로 생활하면서 하나님께 드려지는 헌금의 소중함을 깊이 체감했습니다.
헌금을 하지 못할 정도의 생활고를 겪으면서 밤낮으로 일하며 복음을 전했던 사도 바울의 사역을 떠올렸고, 다시 목회를 하게 될 경우 교인들의 헌금은 온전히 선교에 사용하기로 결심한 겁니다.
[인터뷰]
(구인수 목사 / 섬김의교회)
“능력은 안되지만 한번 능력을 갖춰서 우리 생활비는 우리가 벌어서 하고 성도님들이 드려진 헌금이 가치있게 의미있게 그것이 선교와 균등을 위해 쓰여지는 그런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다리가 불편해 손기술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구 목사는 아내가 우연히 가져온 고장난 기타를 수리하게 되면서 기타 수리 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웠습니다.
그리고 전문 기술을 배우고 나니 기타 수리를 통해 목회자와 교인들을 섬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 무상으로 기타를 고쳐주고 있습니다.
또, 버려진 기타를 수리해 선교지에 보내는 일은 구 목사에게 큰 보람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인수 목사 / 섬김의교회)
“예수님 안믿는 분들이에요 그리고 저하고 알지도 못하는데 기타 고치러 왔다가 드럼 배우러 왔다가 가정의 아픔을 얘기하고 자녀에 대한 아픔을 이야기하고, 또 막 우시기도 하고, 또 그분을 마음으로 위로하게 되고 기도하게 되고... 이런 작은 기술로 그렇게 만나게 돼서 그리고 또 섬길 수 있어서 감사해요.”
구 목사는 고장난 기타가 자신의 손길을 거쳐 새것처럼 되고 이를 받는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언제까지라도 기타 수리를 통해 교회와 세상을 섬기고 싶다고 고백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섬김의교회 /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
(영상취재 / 최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