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저격’ 최성해, 진보와도 친분…정체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이 불거진 뒤 최성해(66) 동양대 총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총장은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 4일 검찰 조사 전후 잇따라 폭탄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자신이 조 후보자 딸에게 총장 표창장을 준 적도 없고, 조 후보자 딸의 어머니인 이 대학 정경심 교수와 여권 인사들로부터 잇따라 표창장과 관련해 조 후보측에 불리한 증언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최 총장은 지난 1994년부터 25년 넘게 이 대학 총장직에 재직 중이다. 교육자이며 동시에 종교계 인사다. 그는 2010년부터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런데 한국교회언론회라는 단체는 공교롭게 조국 후보와 악연이 있다.

지난달 23일 낸 논평은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조국(曺國) 후보자님, 조국(祖國)을 위해서, 조국(早局)하시기 바랍니다"라며 장문의 사퇴 촉구서를 낸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의 정치편향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이 하야해아 한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을 옹호해왔다.


지난 6월 11일 낸 성명(교계 시국 성명, 대통령은 그 목소리를 들어야)에서 "문재인 정권은 우리나라를 공산주의로 만들려는 속셈인가. 전광훈 목사의 우국충정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두둔했다.

MBC '스트레이트'(예수님은 기호 2번?…선거법 비웃는 정치교회)는 지난 5월 방송에서 전광훈 목사가 예배중 "내년 총선에는 빨갱이 국회의원들 다 쳐내버려야 돼" 등 색깔론 발언을 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그러자 이 단체는 5월 20일 논평(MBC의 정치공작, 부끄러워해야 한다)을 내고 "교회의 우파운동을 '빨갱이 사냥'으로 몰아가 황교안 대표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려 한다"며 방송을 비판하고 전광훈 목사를 지지했다.

황 대표가 5월 12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합장 거부' 논란에 휩싸였을 때는 이같은 내용을 보도한 언론을 향해 "정치에 종교차별을 덧씌우고 있다. 개인의 신앙을 시험하듯 보도해도 되는 건가"라고 논평하기도 했다.

최 총장의 정치편향성은 개인 저작물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2016년 발간한 교육에세이집 '대학 개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 "일부 교육이 친북·종북화 되는 현실에 대해 각성을 촉구한다. 종북 세력은 교육을 포기하고 차라리 평양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라"며 전교조를 비롯한 진보진영 이데올로기를 비판했다.

2012년 1월 한 언론 기고문(대학총장, 종북교사·교수들에게 묻다)에서는 "전교조와 진보진영이 중심이 된 교육으로 인해 이승만은 독재자의 대명사, 박정희는 주지육림의 봉건군주가 됐다"며 "친일 매국노와 그 후손이 아직도 이 나라 정치경제를 좌우하는가. 정치지도자는 60년 전 사라진 과거 친일분자를 잡는 일이 아닌 미래에 몰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또 다른 면모도 있다.

최 총장은 대학시절(단국대 상경학부 수료)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제적됐고 강제징집돼 군에 입대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필라델피아 템플대에서 MBA를 수료했고, 단국대에서 명예교육학 박사학위 등을 받았다.

대표적인 진보논객인 진중권 씨를 동양대 교양학부 전임교수로 영입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교수로 초빙한 적 있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도 친분이 두텁다.

또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최 총장의 외아들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병대(경북 포항 해병대 병 1007기)에 입대했다. 아들에게 군입대를 권유한 건 최 총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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