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北 아웅산 테러, 대결의 시대가 남긴 고통…극복해야"

"아웅산 묘역, 잊을 수 없는 아픔 남겨져 있다"
"추모비에 헌화하며 유가족 슬픔 되새겨"
"우리와 닮은 미얀마…서로 신뢰하는 동반자 될 것"
"한강의 기적을 양곤강의 기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아웅산 국립묘지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에서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북한의 지난 1983년 아웅산 묘역 테러에 대해 "우리가 온전히 극복해야 할, 대결의 시대가 남긴 고통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아세안 3개국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두번째 순방지인 미얀마를 떠나며 "아웅산 묘역에는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아픔이 남겨져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문 대통령은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를 찾아 헌화했다.

앞서 지난 1983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미얀마를 국빈방문 했을 때, 북한은 아웅산 국립묘지에 폭탄테러를 감행해 우리 외교사절 및 언론인 17명이 순직했다. 미얀마 측은 지난 2014년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추모비를 건립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에 헌화하며 북한의 폭탄테러로 희생된 우리 외교 사절단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슬픔을 되새겼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에 대해 "한국전쟁 때 쌀을 보내 우리에게 폐허를 딛고 일어날 힘을 줬다"며 "미얀마와의 협력은 서로의 성장을 돕는 길이면서 동시에 미덕을 나누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가 토지를 제공하고 우리 기업이 자금을 출자해 공동으로 건설할 '앙곤 경제협력산업단지'에 대해 "빠르게 성장 중인 미얀마 경제에 가속을 붙이고 우리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며 "한국의 경험과 미얀마의 가능성이 만났다. 우리는 닮은 만큼 서로 신뢰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윈 똣쪼 장학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 이주노동자 윈 똣쪼 씨는 작업 도중 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가 되었지만 네 명의 우리 국민에게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을 나눠줬다"며 "유가족들은 정부가 지급한 장례비를 한국 고아원에 기부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얀마 한인회는 그 뜻이 너무 고마워 '윈 똣쪼 장학회'를 세워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기려주고 계시다"며 "지금까지 2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더 확대할 것이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 미얀마 사람들은 나눔으로 공덕을 쌓고 어른을 공경하며 서로 협력하며 살아간다. 우리네 고향마을 이웃들 같았다"며 "따뜻하게 맞아주신 미얀마 국민들과 우 윈 민 대통령님, 도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님께 감사드린다. 이제 '한강의 기적'은 '양곤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 여러분, 태풍에 잘 대비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순방지인 라오스로 향한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 5박 6일간의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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