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달 전까지만 해도 1.45였던 류현진(32·LA다저스)의 시즌 평균자책점(ERA)이 2.45로 치솟았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양대리그 1위 기록이지만 이제는 1위 수성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4⅓이닝 6피안타 4볼넷 3실점 5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7대3으로 앞선 5회초 1사 1,2루에서 강판됐다. 1사 후 찰리 블랙먼과 놀란 아레나도, 이안 데스먼드에게 연속 안타를 맞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주저없이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다저스는 7대3으로 이겼지만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교체된 투수 애덤 콜라렉이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류현진이 남긴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자칫 평균자책점이 더 올라갈 수 있었지만 콜라렉이 잘 막았다.
류현진은 압도적인 호투를 이어가던 6월 중순 평균자책점을 1.26까지 낮췄고 8월 초까지만 해도 1.45라는 믿기 힘든 수준의 기록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5⅔이닝 4실점), 뉴욕 양키스전(4⅓이닝 7실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4⅔이닝 7실점)에 이어 또 한번 부진에 빠지면서 1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졌고 이제는 1위 수성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2.45는 여전히 1위 기록이다. 그러나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의 기록 2.53과의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 전체 3위이자 아메리칸리그 1위는 최근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로 기록은 2.56이다.
내셔널리그로 좁혀보면 류현진과 소로카 다음으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에이스 맥스 슈어저(2.60), 뉴욕 메츠의 간판 제이콥 디그롬(2.76)이 각각 위치했다. 두 선수는 류현진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두고 경쟁하는 후보로 손꼽힌다.
사이영상 경쟁에 있어 평균자책점은 류현진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특급 시즌의 상징인 1점대가 깨진 가운데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마저 잃는다면 류현진의 사이영상 경쟁의 힘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