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밀반입' CJ그룹 장남, 검찰에 자진출석 체포

4일 오후 택시타고 인천지검 방문
"나 때문에 주변 고통…구속해달라" 요청
검찰, 심리상태 등 고려해서 긴급체포

(사진=연합뉴스)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서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던 이재현(59)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29)씨가 검찰을 찾아가 스스로 체포됐다.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이씨를 전날 오후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오후 6시 20분쯤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 청사를 찾은 이씨를 2시간 뒤인 오후 8시 20분쯤 긴급체포했다.

이씨는 검찰 관계자에게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아 마음이 아프다"며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구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에게 자진 출석한 이유를 재차 확인한 뒤 그의 심리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급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미국에서 출발한 항공기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 개와 대마 성분이 함유된 캔디·젤리 수십개를 항공화물로 숨긴 뒤 지난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변종 대마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간이 소변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적발 당일인 지난 1일과 이틀 후인 지난 3일 등 두 차례 이씨를 조사했다. 전날 오전에는 서울시 중구 장충동에 있는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물도 확보했다.

검찰은 이씨를 긴급체포함에 따라 48시간 안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씨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최근까지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했다. 이씨 부친인 이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손으로,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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