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명절, 고향에 내려가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고향에 가면 어릴 적 다녔던 교회를 찾아갈텐데요.
오랫동안 '명절에 고향교회를 찾아가 예배드리자'는 캠페인을 벌여온 단체가 있습니다.
미래목회포럼 김봉준 대표를 만나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의 취지와 고향교회 목사님들의 반응 등을 들어봤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9월 4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조혜진 교계뉴스부장
■ 대담 : 김봉준 목사 (미래목회포럼 대표)
◇조혜진> 목사님, 안녕하세요?
◆김봉준> 안녕하세요?
◇조혜진> 미래목회포럼이 지난 12년 동안 ‘고향 교회 방문하기’ 캠페인을 벌여오셨죠? 이 캠페인을 벌이신 이유는 어디 있을까요?
◆김봉준> 시골은 어렵고, 사람이 빠져 나갑니다. 교회에 사람이 없다는 것은 고통입니다. 도회지는 상대적으로 사람이 몰리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어려운 교회를 돕자는 의미가 첫째고, 두 번째는 시골에서 상경해서 서울 근방의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명절 되면 고향에 돌아갑니다. 어릴 때 내가 출석했고 자라왔던 교회는 우리 신앙의 못자리입니다. "못자리인 교회로 찾아가자. 그러면 거기 있는 목사님도 성도님들도 기운을 얻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조혜진> 이 캠페인을 시작을 하시고요. 고향 교회에 계신 목사님들의 반응이 궁금하거든요. 소식이 들려오십니까?
◆김봉준> 처음에 시작할 때만 해도 ‘이게 웬일이지?’ 의아해 했습니다. 경계하는 분들도 없지 않아 있었고. 왜냐하면 요즘 신천지 같은 이단들이 있기 때문에 경계도 하는데, 한 번 두 번 가면서 최선을 다해서 선물을 드리고, 새벽부터 공예배는 참여하고, 선물도 드리고, 인증사진을 같이 찍고, 서로 교제를 나누다 보니까 지금은 기다린대요.
◇조혜진> '언제 오나'..하구요?
◆김봉준> 세월이 지나다 보니까 이제 오시나, 저제 오시나 하고 기다리신답니다. 그것만 해도 고향 교회는 상당히 분위기가 좋아진 거죠.
◇조혜진> 그럼 목사님들은 성도들에게 독려를 하시는 거죠? "이번 명절에 꼭 고향 교회를 방문하시라" 선물도 드리고, 헌금도 하시고. 이렇게 늘 말씀을 해주시는 거죠, 명절 전에요.
◆김봉준> 교회 주보에 올리고, 뉴스에다 싣고, 광고도 하고, 그러면 갔다 오신 분들이 인증사진을 올리면 그걸 또 실어가지고 전체에 알리고, 사진도 알리고.
◇조혜진> 주보에 실으시고요?
◆김봉준> 주보, 신문 다 싣습니다.
◇조혜진> 그러면 힘이 날 것 같은데요.
◆김봉준> 성도들이 안 가는 분도 ‘이야, 나도 한 번 해봐야겠다’ 이런 마음을 갖도록 하고, 가신 분들은 사명감 고취를 위해서 ‘고향 방문 선교사증’을 수여합니다.
◇조혜진> 그럼 그 고향 교회에 계신 목사님들께서 혹시 목사님께 ‘아, 너무 좋았습니다. 감사해요’ 이런 연락을 혹시 받으시나요?
◆김봉준> 많이 옵니다. 저에게 인사도 오고, 메일 보내는 분이 있고, 전화 하시는 분이 있고. 어떤 때는 저 같은 경우는 그 지역의 시골교회 하고 강단교류 합니다. 제가 시골 내려가고, 그 분이 우리 교회 올라와서 설교 하시고.
◇조혜진> 성도의 고향 교회를 목사님께서 방문하셔서 설교도 하신다는 거죠?
◆김봉준> 네, 제가 직접 봐야 실상을 알 수가 있고, 이해가 되기 때문에요. 시골 교회를 가보니까 70대, 80대 어르신들이 많고, 청년 회장이 환갑이었습니다.
◇조혜진> 그 정도군요.
◆김봉준> 목사님의 자제들조차 취업하러 도시에 나가 있으니까 없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시골 교회에 대한 관심을 도시 교회가 가졌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도시에서 기도해 주고 있다, 관심 가지고 있다, 그 다음에 목회 비전을 나누고 있다. 강단도 교환한다, 굉장히 큰 힘이 되겠죠.
◇조혜진> 네, 그런데 이런 좋은 일을 굉장히 많은 교회들이 실천 하셨으면 좋겠는데, 미래목회포럼에서 ‘많이 동참해 주세요’ 방식으로 어떻게 진행을 하고 계신가요?
◆김봉준> 미래목회포럼에서는 저희 회원들 대상으로 전부 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고, 그 다음에 확인도 하고, 그리고 금년부터는 전국에 있는 모든 기독교 총회에다가 우리가 전부 공문을 보냅니다.
◇조혜진> 아, 여러 교단에요?
◆김봉준> 합동이든, 통합이든, 기감이든 공문을 다 보내서 협조를 좀 부탁한다고 하니까 이제 점점 더 나아지겠죠.
◇조혜진> 널리 더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제가 생각을 해 본 것이 요즘 SNS 워낙 발달이 돼 있고, 젊은 사람들은 다 하거든요? SNS를 통해서 한 번 캠페인을 벌이시면 어떨까요? 인증샷도 거기에다 올리고, 소감도 올리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김봉준> 굉장히 좋은 지적을 해주셨어요. SNS가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 때까지는 안 했는데, 이제부터는 저희 사무처 입장에서 SNS를 적극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조혜진> 네, 감사합니다. 그럼 조금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 같고요. 너무 좋은 일인데 잘 몰라서 동참을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서요.
◆김봉준> 그러니까 도시와 시골이 상생하자는 거예요. 같이 살자, 따로따로가 아니다. 교회는 우리 입장에서 볼 때는 교단이 다르고, 교회가 다르지만 위에 계신 분이 보실 때는 똑같이 내 몸이고, 내 교회라 그럴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상생해야 합니다.
◇조혜진> 네, 이번 명절에는 정말 많은 교회에 있는 성도 분들이 고향 교회를 방문하시고, 고향의 넉넉한 정도 얻어 오시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봉준> 고맙습니다.
◇조혜진> 네,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봉준> 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