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 2호선, 17년여 만에 '첫삽' 뜬다

3단계까지 2025년 완공 목표, 우선 1단계 착공해 2023년 준공

광주도시철도 2호선 노선도(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지난 17년 동안 소모적인 논쟁으로 표류하던 광주도시철도 2호선이 5일 오후 3시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간다.

광주시는 5일 도시철도 2호선 광주시청역이 들어설 시청 야외음악당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열고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건설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 광주도시철도 2호선의 '흑역사'

이날 착공되는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은 2002년 박광태 시장 재임 당시 길이 27.4㎞의 지상고가 순환형으로 기본계획이 수립됐다.

그러나 노선 논란으로 추진되지 못하던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은 2010년 취임한 강운태 시장이 건설방식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2011년 41.7㎞를 건설하기로 기본계획이 변경됐고 이어 2013년 12월에는 지상고가 방식이 지하 저심도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같이 시장이 바뀔 때마다 노선이나 건설방식 변경이 거듭되던 도시철도 2호선은 2014년 7월 윤장현 시장이 취임하면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재검토 방침을 밝히고 여론조사를 하기로 하면서 무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논란 끝에 다시 원안대로 건설하기로 했으나 2015년에는 또다시 트램과 모노레일 등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표류했다.

이어 윤장현 시장 후반기 들어 41.9㎞의 순환선을 저심도 방식으로 3단계로 나눠 2018~2025년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을 확정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 기본계획 변경 신청 등에 나섰으나 일부 시민단체들의 반대로 착공하지는 못하고 윤장현 시장이 퇴임했다.

이같은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한 논란은 민선 7기로 넘어가 이용섭 시장 취임전부터 일부 시민단체와 시민단체 출신 혁신위원이 반대하면서 더욱 가열되기 시작해 이용섭 시장이 결국 공론화 방식을 도입해 공론화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그 결과 2018년 9월 각 분야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가 시민참여단 250명의 숙의 과정을 거쳐 사업 추진 찬성 78.6%로 17년여동안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이날 기공식을 갖게 된 것이다.

◇ 건설되는 도시철도 2호선 노선은?


이날 착공되는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총길이 41.84㎞의 순환선으로, 2조 176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모두 1~3단계로 나눠 공사가 진행된다.

1단계는 광주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조선대~광주역까지 총 연장 17㎞이며, 정거장 20개소와 차량기지 1개소를 건설해 2023년 개통 예정이다.

2단계는 광주역~첨단지구~광주시청을 연결하는 20㎞ 구간으로 2020년 하반기 착공해 2024년 완공이 목표이다.

3단계는 백운광장~진월~효천역까지 4.84㎞를 지선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2021년 착공해 2025년 개통할 예정이다.

도시철도 2호선은 정거장 44곳과 차량기지 1곳이 건설되고 전체 구간 중 4.2㎞는 지상 노면으로, 37.7㎞는 지하로 건설된다.

차량은 2량 1편성으로, 편성을 줄인 대신에 배차 간격을 4분으로 줄여 이용객 대기 시간을 줄였다.

1단계 구간은 15편성, 2단계 18편성, 3단계 3편성으로 총 36편성(72량)으로 운영한다.

차량은 길이 20.9m, 폭 2.4m, 높이 3.5m, 중량 11.7t이며 1대에 153명(좌석 36명·입석 117명)을 태울 수 있다.

◇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의미

도시철도 2호선 착공은 전임시장 정책에 대한 무조건적인 뒤엎기 풍조속에 시민들의 뜻과는 동떨어진 일부 시민단체들의 목소리에 휘둘린 건설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원전건설을 두고 처음으로 도입했던 공론화과정이 도입돼 앞으로 광주시정에 대한 시민논의방법의 기틀이 마련됐고 일부 시민단체와 인사들의 목소리에 묻혀 침묵하던 시민들의 진정한 의견을 수렴할수 있게 된 것도 의미라할수 있겠다.

◇ 도시철도 2호선 기대효과

순환선인 도시철도 2호선이 건설되면 16개 고등학교와 4개대학, 인구밀집지역을 모두 통과하게 돼 시내버스와의 환승체계 구축으로 광주 전역을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또 북구 등 그동안 발전이 더뎠던 북구 북부지역과 동구지역 등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돼 균형발전이 기대되고 있고 광주지역 교통체계의 혁신과 함께 1만 9천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해결해야 할 과제

우선 도시철도 2호선 공사비를 재정자립도가 낮은 광주시가 감당할수 있는냐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광주시가 부담해야 할 건설비는 총 2조 1천여억원가운데 8천여억원으로, 2단계 완공시기인 2024년까지 광주시는 산술적으로 해마다 2000억원씩을 부담해야 한다.

광주시는 부담해야할 시비의 10%정도를 지방채를 발행해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또다른 과제는 광주 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 운영적자가 2036년까지 연평균 738억원이 달할 것이다는 전망이어서 적자 폭을 줄이는 것도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시는 "재정 건전성이 양호하고 부채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광주시의 재정 능력으로 2호선 건설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도시철도 운영적자도 2호선이 건설되면 이용객이 크게 늘것으로 전망되고 다른 특.광역자치단체와 무임승차에 대한 정부보조를 요구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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