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청년당원모임 "조국 카드 전면 재검토해야"

조 후보자 딸 문제 거론하며 "국민들 공분 자아내기 충분"
딸 문제는 "현대판 공음제…정치적, 제도적 해결해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정의당 청년당원모임 '모멘텀'은 4일 "문재인 정부는 불평등의 수호자라는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다면 조국 후보자라는 카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멘텀은 이날 SNS를 통해 "청년 노동자에게 '조국'은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모멘텀은 정의당의 공식 청년당원 조직이 아닌, 청년 당원의 자발적 모임이다.

정의당이 전날 열린 전략회의에서 조 후보자의 적격 여부 판단을 유보했지만 정의당의 일부 청년 당원모임은 부적격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 모습이다.


모멘텀은 특히 조 후보자 정국 관련해 불평등의 문제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정의로울것을 운운한 문재인 정부의 구호가 무색하게, 신임 법무부장관 후보 조국의 특권계층적 행태와 지위의 자녀세습이 수면위로 드러났다"며 "이례적으로 수령된 장학금과, 논문 제1저자 지정, 유학과 자사고, 지연으로 얽힌 특혜 등은 건실히 살아가던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의 '조국' 반대는 분명히 정치적이어야 한다"며 "소외되고 억압된 사람들의 목소리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의 '조국' 반대는 정치화가 두려우셔서 마스크를 쓰고, 연대단위를 검열해야 하시는 엘리트 학생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수시 입학의 기회에서 밀려나는 지방 학생들의 분노여야 하고, 논문 작성에서 배제되고 이용당하는 대학의 연구자들과 조교, 학우들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적 언어가 되어야 하며, 한 학기 백수십만원씩이나 하는 학원비와 자사고 학비를 내지 못해 기회를 얻지 못하는 노동자 부모의 한이 담긴 분노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계기로 특권층의 문제를 정치적이고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모멘텀은 이어 "대한민국의 금권적 스펙쌓기와 기득권 학벌 세습, 재벌, 법조계, 사학계 카르텔이 그들의 계층을 자녀들에게 이양하지 못하게 할 제도적 정치적 장치가 부재한 입시제는 결국 현대판 공음전이 됐다"고 조 후보자 임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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