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골프협회(USGA)가 마련한 이정은(23)의 US여자오픈 우승 축하 행사. 영상을 통해 우승 장면이 다시 흘러나오자 이정은의 눈시울을 붉혔다. 어느덧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당시 감동이 다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정은은 4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우승 축하 행사에서 "3개월이 지나 잊고 있었는데 다시 봐도 멋있다"면서 "아직까지 감동이 남아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도 우승을 해봤다. 하지만 미국으로 가기 전 걱정을 많이 했고, 겁도 많이 난 상황에서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다시 US여자오픈 트로피를 들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첫 해 루키로서 큰 대회를 우승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제패한 이정은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첫 해부터 역사 깊은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은은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대회인데 우승까지 해 영광이고, 뿌듯하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많이 했는데 하늘에서 도와준 것 같다. 멋진 트로피를 가지고 올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압박과 부담이 큰 대회에서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가면 긴장도 많이 했을 텐데 쫓아가는 입장이라 조금 편했다. 2타 차라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15번 홀 버디 후 우승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사실 미국 진출에 대한 고민도 컸다. KLPGA 투어를 휩쓸었지만, LPGA 투어에서도 통할까라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래서 US여자오픈 우승 당시 펑펑 울었던 이정은이다.
이정은은 "한국에서 3년 동안 좋은 성적을 내고 갔지만, 첫 우승을 했을 때 워낙 정신이 없어 기쁨을 만씩하지 못했다. 큰 대회에서 우승하니 초등학교 때부터 골프를 했던 기억들이 생생하게 지나가 눈물이 났다"면서 "LPGA 투어 진출을 고민했던 것이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했다. 우승할 실력인가 의심을 하면서 겁을 많이 먹었다.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남은 대회에서 더 우승하고 싶다는 도전 정신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일단 목표로 했던 올해의 신인 수상은 유력한 상황. 이제 목표는 다승이다. 3주 동안 한국에서 쉬면서 아시안 스윙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정은은 "목표는 신인상이라 말했는데 가까이 온 것 같다. 잘 마무리해 영어로 소감을 말하고 싶다"면서 "4개월 동안 미국에서 대회를 치르며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다. 3주 동안 한국에서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 2승을 빨리 이루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아시안 스윙에서 우승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3주 동안 쉬고, 하반기에도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