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王에게 절하는 궁성요배가 '조례'…학교 속 친일"

가이즈까 향나무가 교목..일제때 개교한 학교들
일본인 교장 사진, 친일인사가 만든 교가
'일동'은 내선일체, '조례', '사정회' 등 일제 용어
세계시민으로 키우는 첫 발이 일제잔재청산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조정희 장학사 (경상남도 교육청)

(사진=경남CBS)
◇김효영> 한국과 일본은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고, 범국민적으로 일본보이콧 운동이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습니다.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 청산도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경남교육청에서는 지난 4월부터 학교에 남아있는 친일잔재 청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 속 일제잔재, 어떤 것이 있는지, 경상남도 교육청 조정희 장학사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조정희> 네, 반갑습니다.

◇김효영> 요즘 분위기로 봐서는 이 사업 참 잘한 것 같아요.

◆조정희> 네. 담당자로써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고 이 시대가 꼭 요구하는 사업을 하는 것이라 매우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먼저, 일본산 향나무부터 뽑아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정희> 저희 교육청 본청에서는 3월 1일날, 3.1절 100주년 기념식 때 가이즈까 향나무를 우리 소나무로 교체를 했고요. 학교에 있는 가이즈까 향나무를 다 뽑아내는 것이 아니라 교목으로 지정되어져 있는 가이즈까 향나무를 소나무나 그 학교의 철학에 맞는 나무로 교체를 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다 덜어낸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김효영> 왜 가이즈까 향나무를 교목으로까지 지정을 했을까요? 일제의 의도가 있었던 것일까요?

◆조정희> 가이즈까라는 말을 한자로 써서 읽어보면 패총으로 읽힙니다. 가이즈까를 한자로 쓰면 패총입니다.

◇김효영> 조개 패, 무덤 총?

◆조정희> 네. 조개무덤이라는 뜻이죠. 우리나라 지명, 어떤 지명에도 패총이라는 지명은 없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흔합니다. 오사카에서도 가면 패총역이라고하는 가이즈까 역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전역에도 이 패총이라고 적혀있는 가이즈까라는 지명은 여러군데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향나무는 제사를 지내는 곳에 심겨져서 조금씩 잘라다가 말려서 향으로 썼고요. 가이즈까 향나무는 일본 내에서 신사나, 혹은 울타리로 주로 썼다고 얘기를 합니다. 고급 수종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나라에 주로 심겨졌던 시기를 조사해보니, 일제강점기 시대에 있었던 학교나 관공서부터 심겨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그러니까 일제강점기 시대에 개교를 했던 학교에 남아있는 흔적들은 실제로 있습니다. 지금 조사중입니다.

◇김효영> 상징적으로 교체하는 거죠?

◆조정희> 네. 이 상징적인 활동을 통해서 우리가 우리 삶속에 알게 모르게 남아있는 일제 잔재를 청산해보자고 하는 국민적 염원이죠, 사실은.


◇김효영> 가이즈까 향나무는 그렇고, 또 어떤 것들이 눈에 띄던가요? 조사해보시니.

◆조정희> 이번에 조사를 해보니까 일본인 교장 사진이나 동상, 일제의 기념물등이 있는가 보았는데 많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일본 교장같은 경우에는 15개 학교에서 80명의 교장사진이 얼마전까지는 복도나 교장실 게시판에 있다가, 대부분 역사관으로 다 옮겨졌습니다.

◇김효영> 그렇군요.

◆조정희> 그리고 교가. 일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현재명, 김동진, 조두남 등이 작곡한 학교가 6개가 있었고요. 최남선이 작사한 학교 교가가 1개교. 기타 친일 논란 작사가가 작사했다는 학교가 2개교가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김효영> 어떻게 합니까? 이들 학교는?

◆조정희> 학교공동체의 협의에 의해서 교체를 하겠다는 학교도 있고 아직까지는 이와 관련해서 계획이 없다는 학교도 있지만 이런 분위기라면 바꾸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김효영> 혹시 또 있습니까?

◆조정희> 음...학교 교단에서 쓰는 용어들, 사정회, 조례.

◇김효영> 조례라는 말 지금도 학교나 관공서에서 매일같이 쓰는 말 아닙니까?

◆조정희> 조례가 뭔지 아십니까? 궁성요배를 조레라고 합니다.

조례는 아침마다 일어나서 궁성요배를 하는 것입니다. 일본의 왕에게 아침마다 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김효영> 그렇군요. 그리고 또요?

◆조정희> '일동' 차렷! 등에서 쓰는 '일동'이라는 말은 내선일체의 줄임말이라고 볼 수 있어요. 조선사람과 일본사람은 함께! 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일동 차렷 하면 조선사람과 일본사람 함께 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김효영> 조정희 장학사 개인의 주장이 아니고 자료를 가지고 말씀하시는 거죠?

◆조정희> 아, 그럼요. 그리고 선생님들이 쓰는 단어들 중 과목별로 전문용어들, 특히 건축용어들은 상당부분 일제의 용어가 많습니다. 그런 교육교단용어, 교육행정용어 그것들을 한 번 전부 짚어서 '우리교육 말모이 사전'을 한번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김효영> 좋습니다. 이제 시간이 다 됐어요. 끝으로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조정희> 일제잔재청산은 일제가 세운 조형물이나 노래를 바꾸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 알고 있을 겁니다.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준비하고 싶은 것이고 우리 얼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며, 나만을 위한 교육에서 국가공동체를 인식하기 위한 것이며 우리의 삶에 국가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아이들을 건강한 민주시민, 세계를 경영하는 세계시민으로 양성하기 위한 사업의 첫 발이 일제잔재 청산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잘해주시기 바랍니다.

◆조정희> 고맙습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경남교육청 중등교육과에 조정희 장학사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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