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문 대통령은 대체 조 후보자와 무슨 특수관계가 있어서 이런 범죄 혐의자를 기어코 법무부장관에 임명하려고 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임명한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며 "우리당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범법자 조 후보자와 이 정권 실체를 계속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를 비롯한 6명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마감 시한은 오는 6일이다.
황 대표는 "여당은 온갖 꼼수로 청문회를 무산시키고 조 후보자에게 셀프 변명 쇼까지 열어줬다"며 "정상적인 국가라면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이게 문 대통령이 말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냐"며 "문 대통령의 조국 임명은 정권의 몰락 자초하는 내리막길이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가 추진했던 공공 SOC사업의 여권 인사 연루설을 제기하며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조 후보자는 당연히 법무장관 집무실이 아닌 검찰청으로 달려가야 한다"며 "특히 사모펀드는 조국 일가를 넘어 정권 실세의 그림자가 아른거리며 거대한 비리게이트로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상 기일이 남았지만 법을 위반해 가면서까지 서둘러 간담회라는 일종의 셀프 청문회쇼를 했는지 알 수 있게 됐다"며 "진실을 감추기 위해 자료도 증인도 없이 대충 모면하려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난 2016년부터 공공 와이파이(WiFi)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여권 인사들의 연루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에서 조 후보자 사퇴를 넘어 특검 및 국정조사 카드를 고려하는 기류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