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비하 콘텐츠 판매 라인, 이번엔 '욱일기'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 욱일기 소재로 한 이모티콘 판매
라인 측 "검수하다가 놓친 부분…발견 후 판매금지 조처 취해"
현재 해당 스티커 판매 금지

'라인'이 판매했던 이모티콘. 양키고양이 이모티콘 중 일부는 전범기인 욱일기를 형상화한 디자인을 사용했다. 현재는 삭제 조치에 들어갔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욱일기를 소재로 한 이모티콘을 판매하다가 판매 금지 조치에 들어갔다.

지난 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기업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라는 앱을 아시나요? 라인이 최근 정책을 변경해 욱일기 로고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유대인 회사에서 나치 로고를 사용하는 셈인데 네이버에 불만을 표시해야 하지 않나요?"라는 글과 함께 해당 이모티콘에 게재됐다.

함께 게재된 사진은 양키 고양이 이모티콘으로, '불량 고양이''일진 고양이'등으로 의인화된 고양이가 여러 주제로 표현됐다. 해당 이모티콘은 일본 4A-Studio가 제작한 것으로 사무라이편, 연말연시편, 변태등장편 등으로 구성됐고 각 1,200원에 판매됐다.


문제는 해당 고양이 이모티콘 중 일부에 전범기인 욱일기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사용됐다는 것. 욱일기는 햇살이 열여섯 방향으로 뻗어가는 문양으로,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라인은 자체 검토 절차를 통과한 스티커만 자사 스토어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스티커도 자체 검토 절차를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라인'의 스티커 검토 가이드라인(사진=라인 스토어 캡처)
하지만 라인의 이모티콘 검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특정 국적 소유자, 인물, 법인, 집단에 대한 비방이나 폄훼, 공격으로 해설될 수 있는 경우, 정치적 이미지나 선거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를 모두 금지 사례로 명시하고 있다.

앞서 라인 측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온라인 콘텐츠를 판매하다가 거센 비판을 맞았다. 지난달 28일 라인 측은 문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이모티콘을 판매하다가 국내 이용자들이 발견해 신고하자 삭제조치에 들어갔다. 두 사례 모두 자체 가이드라인의 여러 부분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보임에도 어떻게 등록 절차를 통과해 버젓이 판매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라인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하루 평균 3만여건의 신청이 들어와 검수하고 있지만 놓친 부분이다.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직접적인 욱일기 모양의 스티커 뿐 아니라 연상케하는 콘텐츠 또한 판매 금지 조치하고 있다"며 "현재 600만개 이상의 일반인이 만든 스티커와 다양한 콘텐츠가 판매되고 있는 크레이에이터스마켓은 다양한 국적의 담당자들이 검수, 전반적 상황을 감안해 검수 및 재정비 작업을 진행 중"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이모티콘을 지난 3일 발견해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리뷰팀과 협의 후 같은 날 저녁 판매금지 조처를 취한 상태"라며 "현재 해당 스티커는 판매 금지 조치됐다"고 말했다.

라인은 네이버가 지분 72.64%를 보유한 자회사로 일본, 대만, 태국, 한국 등 글로벌 이용자 수가 1억6400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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