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펀드, 공공 와이파이사업 개입 의혹…與 인사 연루설도

코링크PE‧PNP컨소시엄, 와이파이 사업 계획했지만 최종 무산돼
PNP플러스, 與 중진의원 전 보좌관 등 대주주로 연루 정황
관급공사‧우회상장 의혹 이어 권력형 게이트 확대될 조짐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들이 투자한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공공 와이파이(WiFi)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여권 인사들의 연루 정황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금까지는 코링크PE 관련 업체들의 관급공사 수주와 우회상장 의혹 등에 불과했지만, 정치권 개입설이 확인될 경우엔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2월 만들어진 코링크PE는 출범 전부터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 획득을 위한 계획을 세웠다.

코링크PE 산하 '블루코어밸류업1호' 펀드가 대주주인 웰스씨앤티가 2015년 11월 작성한 내부자료에는 서울시 지하철 사업일정과 금융구조 완성 등 공공 SOC사업과 자금조달 방안이 담겨있다. ‘블루코어밸류업1호’는 조 후보자의 아내와 아들‧딸이 2017년 7월 10억5000만원을 투자한 펀드로 현재 웰스씨앤티의 대주주다.

서울 지하철 내 와이파이 권역를 확대하는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약 1500억원을 투입해 지하철 전동차 내 와이파이망을 만들고, 향후 광고 등으로 수익을 거두는 모델이다.

코링크PE가 설립되기 전 작성된 문서에 서울 지하철 공공와이파이 사업 수주를 위한 업체 설립(피앤피플러스)과 향후 사업권 획득 및 매각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조 후보자의 5촌 조카가 실소유주로 의심받고 있는 코링크PE가 처음부터 조 후보자의 명성과 인맥 등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야권에서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웰스씨앤티는 피앤피플러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7년 9월 서울시 지하철 와이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총 4차례의 입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탈락과 타 업체 선정 취소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5번째 입찰에 성공했다. 이후 본 계약은 2018년 2월 체결됐지만, 지난 4월 기술·자금 미비 등을 이유로 계약은 해지됐다.

문제는 피앤피플러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배경에 조 후보자 가족의 투자금과 여권 일부 인사들의 연루 의혹이 나온다는 점이다.

2018년 3월 피앤피플러스 컨소시엄 지분을 살펴보면, 주주 명단에 더불어민주당 현역 중진의원의 전직 보좌관인 서모씨와 다른 민주당 전직 의원 보좌관이었던 송모씨가 등장한다. 특히 서모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피앤피플러스의 지분 20.89%를 소유해 2대 주주였고, 지난 2014년에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대문구 제2선거구 시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현 정부는 출범 당시 100대 국정 과제 중 하나로 '통신비 절감'을 선정해 공공 와이파이 확충을 약속했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과 우상호 의원 등도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통신복지’ 차원에서 공공 와이파이 등을 언급한 점을 고려할 때, 코링크PE의 사업 계획과 연루 의혹이 있다는 게 야권의 주장이다.

피앤피플러스 지분 관계에서 또 하나 특징은 2차 전지 음극재 기술 업체인 익성이 6.2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코링크PE 산하 또 다른 펀드인 ‘배터리원천’ 펀드가 대주주인 2차 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의 투자 홍보 당시 익성 대표인 이모씨가 참여했다는 증언이 업계 내에서 나온 바 있다.

조 후보자 5촌 조카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코링크PE를 중심으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등 크게 2가지 방식의 사업이 계획됐고, 해당 사업에 합류한 업체들은 공공과 민간부문을 넘나들며 개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공부문에선 공공 와이파이망 설치를 주력 사업으로 삼았고, 민간부문에선 지자체 등에 재난안전통신망과 재난대응 안전대피 시스템, 2차 전지사업 등을 추진하며 더 ‘큰 그림’을 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검찰이 조 후보자 가족 펀드를 조사해보면 단순히 상속세 절감이나 테마주 띄우기 수준이 아닐 수도 있다”며 “조 후보자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연루된 부분이 사실로 드러나면 그야말로 ‘게이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