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외관을 본 따 만든 홍보탑에 각자의 소원을 적어 넣은 '태극볼'을 넣는 것으로 남녀노소, 내외국인 1만 3천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100년의 소원'은 각자의 소원과 소망을 적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CBS의 전파를 타고 전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CBS와 기념사업회가 손잡고 표준FM '유지수의 해피송'(98.1Mz, 12:00~14:00)과 음악FM '김현주의 행복한 동행'(93.9Mz, 20:00~22:00)을 통해 태극볼에 담긴 소원이 소개되고 있다.
노래와 함께 '100년의 소원'이 소개되면 청취자들의 응원글이나 국가적.개인적 차원의 소원도 소개되면서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거대담론과 노래가 하나로 어우러져 청취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5일 '김현주의 행복한 동행'에서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다양한 고통과 고난을 이겨내고 반드시 밝은 빛을 맞이할 날이 올 것이다. 학생들에게 바른 역사를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스승이 되겠다"는 중학교 역사교사인 조성주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경술국치일 사흘 전인 지난달 26일에는 27살의 평범한 청년인 윤치명씨의 소원이 소개됐는데 개인과 국가, 역사와 미래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청취자들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
그는 "결혼을 약속한 여자 친구와 100년간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서 "미래(에 태어날) 자녀와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들이 지난 100년을 바탕으로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낭독했다.
청취자들도 문자메시지와 CBS 인터넷 라디오 레인보우, 카카오플러스 친구를 통해 개인의 소소한 소망을 나타냈는데 고단한 현실을 반영하듯 "면접 본 곳에서 합격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 지속되는 불합격에 너무 지쳤다", "지긋지긋한 빚더미에서 벗어나는 게 소원이다"는 사연이 주목을 끌었다.
이보다 하루 앞서 25일 주일 낮에 방송된 '유지수의 해피송'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 외에도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많다. 선현들의 용기 덕분에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잘 살고 있다"는 이정현씨의 감사 글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에 "상위 1%의 특권층만을 위한 나라가 아닌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나라가 됐으면 한다", "소외되고 버림받는 국민이 단 한사람도 없는 건강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는 등의 건강한 댓글이 줄을 이었다.
9월 첫날인 지난 1일 방송된 해피송에서는 "우나라의 기독교역사를 살펴보고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공부하기 위해서 전국 박물관을 돌아보는 중인데 김포, 나주, 안성 등등... 전국 곳곳에 독립운동 기념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름난 운동가 뿐만 아니라 장터에서 학교에서 독립을 위해 열정을 바쳤던 분들을 기억해야겠다"는 김사랑씨의 글이 소개됐다.
'100년의 소원 나누기' 프로그램을 기획한 CBS 편성제작국 박재철 부장은 "국가, 독립 같은 거대 담론이 비록 딱딱해 보이지만 음악에 실리면 모든 국민들이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100년의 소원' 나누기는 '유지수의 해피송'과 '김현주의 행복한 동행'을 통해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