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피설 이인규, 골프장서 유유자적

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 보도 연관성 거듭 부인
"국정원 권유에도 거절…진술에 없던 '논두렁' 단어 어떻게 만드나"
도피·잠적설에는 "이민 온 것 아냐…한국 돌아갈 것"

(사진=방송 캡처)
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 보도경위 진상조사 이후 도피·잠적설이 제기됐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MBC '뉴스데스크'는 2일 미국 워싱턴DC 인근의 한 골프장에서 이 전 중수부장을 만났다며 관련 영상을 보도했다.

동영상 속에는 그가 한명의 여성과 두 명의 외국인 남성들과 한 조를 이뤄 골프를 치는 장면도 나온다. 취재진과 맞닥뜨린 그는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어디 여기까지 오셨느냐. 그런데 제가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알았나"라며 황망해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10년 넘게 의혹으로 남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보도와 관련해 해당 보도가 국정원 기획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국정원이 '논두렁 시계' 기획을 권유했지만 이를 거절하고 당시 검찰총장에게까지 보고했다는 것이다. 조사 과정 중에도 '논두렁'이라는 단어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원 IO(정보관)라는 두 사람이 와서 국정원 명함을 내밀더라. 야단을 쳐서 돌려보내고 바로 (검찰)총장에 보고했다. 우리가 일부러 정치인을 위해서 '논두렁'으로 (단어를) 만드나. 갑자기? 검찰이 그렇게 머리가 좋나"라고 '논두렁 시계' 보도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논두렁 시계'를 보도한 SBS는 최근 자체 진상 조사 후 정보 출처가 '대검 관계자'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전 중수부장은 2017년 8월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논두렁 시계' 보도 진상조사에 착수하자 돌연 미국으로 떠나 도피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MBC 취재진에게 지난 설에도 한국에 다녀왔다면서 도피설을 부인했다.

그는 '이민 오신 게 아니냐'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이민 아니다. 요새 같으면 하도 시끄러워서 이민 오고 싶은데 이른 시일 내에 돌아갈 거다. 여기에도 너무 오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열흘 전 미국에서 취재진과 만났으며, 취재내용이 보도되기 직전 한국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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