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여당에서 추진하려 했던 '국민 청문회'라는 말을 뺐지만 장소가 국회인만큼 인사 청문회를 대신하려는 취지라는 분석을 낳는다.
조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딸이 대학 입학과정에서 기득권을 이용한 면에 대해서 인정하면서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딸 장학금 문제와 사모펀드와 웅동학원 등 핵심적인 의혹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배우자 한 일이라 잘 모른다'거나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비켜나간 것이다.
조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해 "청문회 과정에서 알게됐다", "이 자리에서 처음 듣는다"는 반응도 보였다.
대신 "여러 의혹에도 불구하고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거듭 검찰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강조했다.
조 후보자와 여권에서 주장한대로 조 후보자의 해명을 충분히 듣는 자리는 마련됐지만, 얼마나 여론을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당내에서도 긍정론과 회의론이 엇갈린다. 한 초선 의원은 "딸이나 선친에 대한 감성적인 접근이 일부 계층에게는 어필이 됐을 것"이라며 "지금 보다는 조금은 분위기가 나아 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다른 당 관계자는 "핵심 쟁점에 대해 뚜렷하게 해명되지 못하면서 큰 도움이 되겠느냐"며 "하나마나한 기자 간담회가 됐다"고 말했다.
수도권 의원은 "내일(3일) 아침 당내 반응을 좀 봐야 한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청문회 법정 시간(2일)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조 후보자가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 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초선 의원은 "여당으로서 청문회를 지키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후보자가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자 간담회 이후 여론을 지켜본후 임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가 던진 승부수인 이번 간담회가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여론 향배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