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들, 靑에 김기수 사참위원 반대 의견서 전달

4.16가족협의회, 2일 청와대에 임명 반대 의견서 전달
지난 30일 대한변호사협회에 김기수 대표 징계 요청 진정서 제출
"김기수 대표, 공정한 조사 행할 것이라 기대할 수 없는 자"
"靑의 심사숙고와 결단을 간절히 요청…별이 된 아이들이 보고 있음을 잊지 말길"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프리덤 뉴스' 대표 김기수 변호사. (사진=프리덤 뉴스 화면캡처)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이하 4.16 가족협의회)가 자유한국당 몫으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 비상임위원에 추천받은 김기수 '프리덤 뉴스' 대표에 대한 임명 반대 의견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4.16 가족협의회는 2일 오후 4시 유가족들과 국민의 의견을 모아 청와대에 '김기수의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 임명을 반대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4.16 가족협의회는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프리덤 뉴스' 대표 김기수는 세월호 참사를 불법적 명예훼손과 모욕적 가짜뉴스를 앞장서 배포해온 언론매체의 대표다. 이런 자가 사참위원이 되면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를 방해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라며 "청와대와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자유한국당이 사참위원으로 추천한 김기수의 임명을 거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월 30일 4.16 가족협의회 유가족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피해자 등은 대한변호사협회에 김기수 대표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또한 8월 26일에는 김 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과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이 지난 8월 30일 김기수 '프리덤 뉴스' 대표의 징계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대한변호사협회에 제출했다. (사진=4.16연대 제공)
김기수 변호사는 지난 2001년부터 2002년까지 MBC 시청자평가위원회 보통위원을 지냈으며, 미래한국 객원논설위원, 초대 '프리덤 뉴스' 대표이사 CEO 사장직을 거쳐 현재 '프리덤 뉴스' 제3대 대표이사 CEO 사장직을 맡고 있다.

김 변호사는 2014년 '세월호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사건' 당시 대리기사 측 무료 변론 맡았으며, 지난 2017년 JTBC 태블릿 PC 조작설을 제기하며 손석희 JTBC 사장을 고발하는 데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프리덤 뉴스'에 5·18 민주화 운동 북한군 개입설 관련 영상을 올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접속 차단' 조치를 받았다.

4.16 가족협의회는 "정당의 추천 권한이 사실상 신고제와 다를 바 없어 추천하면 자동으로 임명한다는 논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 상식적이고 공정한 사람만이 사참위원이 되어야 한다"라며 "김기수는 특조위원에 걸맞은 품격과 언행을 갖추지 못했으며 공정한 조사를 행할 것이라 기대할 수 없는 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4.16 가족협의회는 "304명 희생자분을 모욕하고 피해자들을 앞장서 공격해온 자가 어찌 진상조사를 한단 말인가? 진상조사를 방해하고 특별조사위원회를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명백한 자를 어찌 현행 제도의 법적 자격 요건만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청와대의 심사숙고와 결단을 간절히 요청한다. 별이 된 우리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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