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 에드워드역 역사로 진입한 홍콩경찰 최정예 특수부대 '랩터스 특공대'는 곤봉으로 시민들을 구타해 제압하고, 고무총을 겨눴다.
일부 특공 경찰들은 지하철 탑승칸에 들어가 시위대인지 확실하지 않은 시민들에게 최루액을 발사하면서 곤봉을 휘둘렀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지하철 칸에서 시민들은 우산을 펼쳐 경찰을 막아 봤지만 역부족이었다. 부러진 우산들이 나뒹굴고, 최루액에 젖은 시민들은 서로를 끌어안아 지키며 오열했다.
경찰이 휩쓸고 간 지하철은 부상자들로 넘쳐났다. 흰 티셔츠를 입은 10대 소년 역시 지하철 좌석에 앉아 주변 사람들의 간호를 받았다. 머리 쪽 상처에서 쏟아진 피로 옷은 이미 붉게 물들었다.
그 시각, 밖에서는 구조요원의 절규가 울려퍼졌다. 이 구조요원은 차단된 지하철 출입구에서 경찰들을 향해 "차라리 나를 때리고 체포하라.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다 줄테니 지하철역 안에 갇힌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게 문을 열어달라"고 몇번이나 외쳤다.
한 네티즌(아이디: 1P****)은 "홍콩경찰의 무차별 폭력에 피흘리는 어린이들과 승객들은 밤새 치료도 받지 못하고 갇혀있었다고 한다. 경찰이 5시간 이상 지나서야 취재진 몰래 다른 역으로 부상자 포함 승객들을 내보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진압 현장을 접한 전세계 네티즌들은 SNS상에서 #Police Terrorism(경찰 테러리즘), #chinazi(차이나치) 등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며 홍콩 시민들을 응원하고 홍콩 정부 측을 비판했다.
홍콩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 네티즌(아이디: di*****)은 "홍콩경찰이 갑자기 지하철 열차칸에 급습해서 다음 역에 정차하기 전까지 달리는 열차 안에서 시위대인지 확실하지도 않은 승객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다"고 토로했다.
홍콩경찰은 이날 몽콕(旺角) 역과 프린스 에드워드역에서 미승인 불법 집회 참가, 파괴, 경찰관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63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