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요청으로 전체회의를 개최했지만, 조 후보자를 둘러싼 정쟁의 앙금이 또 다시 터진 것이다.
조 후보자 청문회의 무산 후폭풍으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정쟁은 당분간 의사일정 곳곳에서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회의는 오전 10시 예정됐지만, 조 후보자 청문회를 두고 여야 간사간 막판 협상이 진행되면서 1시간 30분 이상 연기된 채 열렸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가족 증인 채택을 포기하겠다면서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여당은 청문회 연기를 위한 꼼수라면서 거부했다.
결국 조 후보자 청문회 협상이 무산된 채 열린 회의에서 여야는 강하게 충돌했다.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2~3일 청문회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책임을 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 위원장에게 돌리며 "사과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라"고 지적했다.
여 위원장이 중립에서 벗어나 증인채택의 건과 청문회 개최 날짜를 연계시키면서 청문회 자체가 무산된 것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여 위원장은 "한 마디로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맞섰고,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고성으로 항의했다.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시냐"며 "여야 정쟁 부추기고 그게 할 일입니까"라고 큰 목소리로 항의했다. 회의장은 순식간에 험학한 분위기로 돌변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단체로 퇴장했다.
법사위 여 위원장은 직후 민주당이 증인채택을 막기 위해 건 안건조정위 때문에 청문회가 무산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민주당 잘못이지 제가 잘못입니까. 모든 원인 제공자는 민주당이고 그 책임도 민주당이 져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한국당은 30여분 간 나홀로 법사위를 진행하면서 민주당 성토장을 방불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