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인사청문회 가능성 희박…曺 직접 해명 나설듯

2일 청문회 불발, 5~6일 연기 개최도 가능성 희박
여야 평행선만 달려…이인영 "조국 직접 해명에 나서라"
이번주 조국 해명+與 엄호 사격 펼칠 듯…'국민청문회' 재추진 여부도 주목
靑, 3일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하며 추선 전 임명 강행 수순 돌입할 듯
일각에서는 이번주 여론에 따라 임명포기 관측도 여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2일 예정됐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여야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에서는 청문회를 연기해 5~6일 개최를 주장하고 나섰지만, 청와대와 여당이 난색을 표하면서 조 후보자의 청문회 자체도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청문회 대신 조 후보자는 개별적으로 언론을 상대로 해명에 나서는 한편, 여당은 기존의 '국민청문회' 재추진 등 대책마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청와대는 이번주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 수순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 주재로 정례회동을 가질 예정이지만 여야의 이견 차가 워낙 커 조 후보자 청문회에 대해 극적 합의 타결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여당의 요청으로 이날 열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또한 마찬가지다.

현재 여당은 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할 수 없다며, 2~3일 청문회 개최를 고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2~3일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며 이날 오전에라도 합의에 이른다면 당일에도 청문회를 열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후보자의 가족 등 핵심 증인을 여전히 조건으로 내걸고 있고, 합의가 되더라도 청문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맞섰다. 여야가 청문회 하루 전까지도 평행선만 달린 것이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핵심 증인들에 대해 협의해서 오늘이라도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채택요구서를 의결한다면 5~6일 청문회가 가능하다"며 "오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내일 협의하게 되면 주말이 있기 때문에 9~10일 청문회가 가능하다"고 연기를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한 원내대표도 '증인으로 조국 후보자의 동생과 부인만 채택하고 5~6일 청문회를 열자'고 청문회 연기를 중재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이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 "받을 수 있는 중재안을 제시해달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또한 " 특별한 사정의 변경이 생겼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청문회 연기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여야가 증인 채택에 서로 양보하고 청문회를 연기하는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인 것이다.

이처럼 사실상 조국 청문회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이번주 조 후보자는 개별적으로 언론 상대로 적극 해명에 나서며 여론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날 이후부터는 국회의 시간은 끝난다'면서 조 후보자를 향해 "당장이라도 국민, 언론, 국회와의 대화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진실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지난주 여당이 조 후보자의 해명 기회를 만들고자 추진했던 언론사 주재 '국민청문회'도 재추진될 수도 있다. 조 후보자의 적극 해명과, 여당의 끝까지 지원사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청와대가 3일 조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고, 12일 추석 전 조 후보자를 임명하는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조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있는데 이 논란의 차원을 넘어서서 대학입시 제도 전반을 재검토해달라"고 언급하면서 일각에서는 조 후보자가 스스로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깊은 고심 끝에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조건 임명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인사는 "변수가 있다면 조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것일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까지는 이런 움직임을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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