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나달의 벽 높았다 "부상없이 마쳐 긍정적"

정현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170위)이 US오픈 테니스 3회전에서 세계적인 강자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만나 탈락했다.

정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끝난 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나달에게 세트스코어 0대3(3-6 4-6 2-6)으로 졌다.

정현은 이형택이 2000년과 2007년에 각각 달성한 한국 선수의 US오픈 최고 성적 남자 단식 16강 타이기록에 도전했으나 나달의 벽은 너무 높았다.

나달은 2010년, 2013년, 2017년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세계적인 스타다. 정현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상대 전적 3전3패를 기록하게 됐다.

정현은 1세트 팽팽하던 흐름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줬고 결국 만회하지 못했다. 2세트에서는 게임스코어 2-2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나달은 3세트를 압도했고 결국 경기는 1시간59분 만에 끝났다.


정현은 서브 에이스에서 나달에 5대4로 앞섰지만 스트로크 대결에서 밀렸고 브레이크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실책도 더 많았다.

정현은 경기 후 나달과의 맞대결에 대해 "경기가 안 풀렸다기 보다는 톱 랭커들과 할 때는 뭐든지 쉽지 않다. 상대의 단점을 알고 있어도 실행에 옮기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팬 여러분이 현장에서 응원해주셨고 또 늦은 시간 새벽에 TV로 지켜봐 주신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저도 실망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근 부상 기간이 길었던 정현에게 US오픈 3회전 진출은 고무적인 성과다.

정현은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부상 없이 경기할 수 있어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그래도 공백기 이후 출전한 대회치고는 칭찬할만하다고 생각한다. 100점 만점은 아니지만 공백기 이후 5세트 경기를 두 번이나 했는데 부상 없이 마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상금 16만3천달러(약 1억9천만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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