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이하 길병원 노조)에 따르면 강수진 지부장은 전날부터 병원 로비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중이다. 강 지부장이 요구하는 것은 사측의 파업유도 행위 중단과 사측 성실 교섭 등이다.
길병원 노조는 지난 6월 부당노동행위 및 단체협약 위반 등으로 사측을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한 이후 단체교섭에 들어갔다. 노조는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8차례에 걸친 교섭이 있었지만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7월 노조가 설립된 이후 사측이 조합원에 대한 부당한 인사이동과 괴롭힘, 폭언, 탈퇴 종용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가 공개한 사측의 폭언을 정리하면 "노조 탈퇴를 하지 않으면 휴가 또는 업무를 주지 않겠다", "차라리 사직하라", "노조 등에 업고 태도가 불량하다" 등이다.
노조 관계자는 "고소 당시 사측의 괴롭힘이 일시적으로 멈췄지만 교섭이 시작된 이후 오히려 괴롭힘의 강도와 집요함이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3일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쟁의 조정을 신청한 노사는 오는 9월 9일까지 집중교섭을 진행한다.
지방노동위원회는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좀 더 교섭하라는 행정지도 또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다.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올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얻게 된다. 노조는 쟁의권 확보를 조합원에게 묻기 위한 파업 찬반투표를 오는 9월 3~5일 벌일 계획이다.
단식에 들어간 강 지부장은 "조합원들의 노조 탈퇴를 목숨 걸고 막기 위해 단식농성에 나선다"며 "사측은 조합원 탈퇴 공장을 멈추고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