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시 주석이 29일 베이징(北京) 조어대(釣魚台)에서 중국을 국빈 방문한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나 중국과 필리핀 관계가 공고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이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관련해 필리핀과 인프라, 공업 공단, 전기 통신, 에너지 분야에 협력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추진함과 동시에 필리핀에서 과일과 농산품을 더 많이 수입하고 중국의 농어업 기술을 전수하겠다며 대규모 경제협력을 약속했다. 필리핀 매체들은 양국이 교육, 과학기술, 관세, 필리핀 철도 프로젝트 등에 대한 특혜차관 등 6개 항목의 양해각서(MOU) 또는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국 정상이 입장차를 확인했지만, 우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봉합을 택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에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2016년 7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거론했고 시 주석은 그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입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살바도로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이 전했다. 중국과 필리핀 정상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양국 우호관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