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LA 다저스)이 또 무너졌다. 이번에는 피홈런 하나 없이 7실점을 허용했다. 이제는 평균자책점(ERA) 1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7실점 4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에게 7실점은 올시즌 최다 타이기록. 지난 뉴욕 양키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7실점을 기록했다. 또 10피안타 역시 류현진의 올시즌 최다 타이기록이다. 지난 5월 피츠버그전에서 기록한 바 있다.
류현진은 이날 4회말과 5회말에 각각 4점, 3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특히 5회말에는 2사 이후 연속 5안타를 맞고 급격히 흔들렸다.
류현진은 지난 2경기에서 총 5개의 홈런을 맞았다. 10이닝동안 11실점을 했고 평균자책점은 1.64에서 2.00으로 치솟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피홈런없이 집중타를 얻어맞고 7실점을 햇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2.35로 치솟았다.
이제 평균자책점 1위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2위에 올라있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신인 마이크 소로카(2.44)와의 차이가 급격히 좁혀졌다. 워싱턴 에이스 맥스 슈어저(2.46)와 뉴욕 메츠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2.66)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에 있어 류현진에게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바로 평균자책점이다.
류현진이 다시 1점대 평균자책점을 회복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157⅓이닝동안 41자책점을 기록한 류현진이 1점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최소 27⅓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해야 한다.
류현진은 1회초 저스틴 터너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 지원을 받은 가운데 힘차게 출발했다. 1회말과 2회말에 총 3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연거푸 삼자범퇴로 막았다.
그 사이 다저스 타선은 추가점을 뽑았다. 3회초 터너의 적시 2루타와 A.J 폴락의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3대0으로 앞서나갔다.
류현진은 3회말 1사 후 카슨 켈리에게 첫 안타를 내줬다. 투수 메릴 켈리의 희생번트로 2사 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케텔 마르테를 2루 땅볼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이후가 문제였다.
4회말 선두타자 팀 로카스트로를 몸 맞은 공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 됐다. 이어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에게 중전안타를 내줬고 크리스티안 워커의 타석 때 포수가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주자가 2,3루가 됐다.
윌머 플로레스는 1사 2,3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닉 아메드가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동점 2루타를 쳤다. 애리조나는 투수 켈리 타석 때 대타 바르가스를 투입했고 바르가스는 우전안타로 4대3 역전을 만들어냈다.
다저스 타선은 계속 힘을 냈다. 5회초 코리 시거가 만루에서 희생플라이를 때려 4대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5회말 와르르 무너졌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낸 뒤 연속 5안타를 맞고 대량 실점했다.
워커와 플로레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2사 1,2루에서 애덤 존스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아메드가 우전 적시타를 쳤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류현진은 끝내 5회를 채우지 못했다 다음 타자 켈리가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투수를 바꿨다.
이로써 류현진(12승4패)은 시즌 13승 달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