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 원내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법까지 어겨가면서 한국당이 원하는 대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9월 2·3일 이틀로 대승적으로 수용했다"며 "증인 문제와 관련해선 한국당이 입장을 바꿔야 할 차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증인 채택에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이 산회를 선포하면서 조 후보자의 청문회가 무산 위기에 처한 데 대한 비판이다.
그러면서 "증인 채택 논의를 매듭 짓기 위해 정회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 위원장은 직권남용으로 산회를 선포해 버렸다"며 "초등학생 회의진행만도 못한 독단적·독재적 운영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인사청문회가 합법적인 인격살인의 장(場)은 될 수 없다"며 "가족에 대한 의혹은 후보자도 충분히 답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이걸 이유로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즉시 청문회를 정상화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의원들도 이 원내대표와 궤를 같이하며 사실상 '청문회 보이콧'에 나선 한국당 비판에 나섰다.
박주민 의원은 가족관계 보호에 대한 필요성과 가족이 증언을 거부할 수 있는 법 조항을 언급했다. 조 후보자 배우자와 딸 등이 증인으로 채택되도 증언을 거부할 권리가 있어 이들의 출석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 한국당 의원은 (가족이) 답변을 안할 순 있지만 질문받을 때 표정 보면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지금 제 표정 보면 어제 소주를 마셨는지 맥주를 마셨는지, 안주로 치킨을 먹었는지 골뱅이를 먹었는지 알 수 있느냐"며 "정말 후보자 가족의 표정을 보려고 증인으로 부를 필요가 있느냐"고 맹비난했다.
한국당이 조 후보자의 가족을 증인으로 세우려고 하는 의도가 '정치적 망신주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은 것이다.
한편, 여야 법사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다시 만나 증인 채택과 관련한 협상에 다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