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YG 전 대표 밤샘 조사 후 귀가…"성실히 조사 임했다"

양현석 "경찰 조사 성실히 임했다"…혐의 인정하냐는 질문엔 '침묵'
경찰, 도박‧성매매 알선 혐의 집중 추궁…양 전 대표 혐의 대체로 부인

상습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해외에서 여러차례 불법 도박을 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혐의를 받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30일 경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오전 9시 51분쯤 양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30일 오전 8시 40분쯤까지 약 23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양 전 대표는 다소 피곤한 모습으로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사실관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후 '도박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성매매 알선 혐의를 부인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차량에 올라타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이날 출석사유인 도박 관련 의혹 외에도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성접대 의혹 등 양 전 대표에 적용된 각종 혐의 전반에 대해 조사했다.

양 전 대표는 혐의 전반에 대해 부인하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면서 도박을 하고, 현지에서 돈을 빌려 원화로 갚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을 통해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또한, 지난 2014년 7월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존 로우 등 외국인 투자자 2명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혐의도 있다.

앞서 경찰은 양 전 대표가 YG 미국법인의 회삿돈을 도박 자금으로 끌어다 썼는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재무부에 국제공조 요청에 나서기도 했다. 또, 지난 17일엔 서울 마포구 YG사옥을 압수수색했다.

양 전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성매매 알선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에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출석했다.

한편 양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상습 도박 혐의를 받은 승리(본명 이승현)도 28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추후 양 전 대표와 승리를 추가 소환 조사할지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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