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감독으로 돌아온 박해미의 감격의 눈물…뮤지컬 '쏘 왓'

박해미 모자, 한 작품에 함께해 눈길
뮤지컬 '쏘 왓' 29일 종로구 원패스아트홀에서 오픈런으로 개막

해미뮤지컬컴퍼니 대표 배우 박해미가 29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원패스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쏘왓'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우 박해미의 아들 황성재가 '쏘 왓(SO WHAT?)'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특히 '쏘 왓'은 박해미가 총감독을 맡으며 모자(母子)가 한 작품에 함께해 더욱 눈길을 끈다.

29일 서울 종로구 원패스 아트홀에서 뮤지컬 '쏘 왓'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총감독인 박해미를 비롯해 오광욱 연출, 이종욱 음악감독 등 전 배우가 참석했다.

'쏘 왓'은 독일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Frank Wedekind)의 희곡 '사춘기'(눈 뜨는 봄·스프링 어웨이크닝)를 재해석 한 순수 창작 뮤지컬이다. 청소년들의 성(性)을 주제로 힙합과 랩을 접목시켰다.

성에 대해 눈을 뜨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청소년들 스스로 갈망하는 자유에 대해 목소리로 노래하는 내용이 담겼다.

박해미는 이날 배우들의 주요 장면 시연이 끝난 후 무대에 올라 "믿을 수 없는 날이다. 쏘 왓이 어렵게 무대에 오르게 됐다"라면서 "배우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쏘 왓'을 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사회가 너무 불안하더라. 이 작품이 한국 사회에 접목되어 좋은 교본이 되고 싶었다"라면서 "청춘의 저항 문화와 랩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랩 뮤지컬'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29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원패스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쏘 왓'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배우들이 주요장연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작품은 성과 청소년들을 억압하는 규범, 규율을 비판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가감없이 터져나온다. 반항적인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은 스토리는 랩을 통해 그 메시지가 극대화되며 관객들에 각인된다.

박해미는 이 같은 스토리 속 수위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해미는 "작품 속에서 되게 센 내용이 많아 19세로 갈 것인가 13세로 갈 것인가 수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라면서 "굉장히 고민 많이 하다가 적당히 잘 버무렸고, 배우들이 참 이쁘고 열심히 했다"라고 밝혔다.

박해미의 아들 황성재는 이 작품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특히 오디션을 통해 실력을 당당히 검증 받으며 주인공 멜키오 역을 꿰찼다.


황성재는 "너무 좋은 공연 데뷔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행복하다. 형, 누나들의 공연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너무 긴장이 되긴 하는데 꿈에 그리는 무대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해서 행복하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모자가 함께 작품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있을 법도 하지만 황성재는 그 부분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황성재는 "(어머니와 함께하게 돼) 부담스러운 건 사실 없었고, 제 자신에게 부담스러운 건 좀 있었다"라면서 "제가 이 공연에서 다른 배우들에게 폐를 안끼치고 잘 해내길 원했기 때문에 제 자신에 대한 부담감이 좀 컸다"라고 털어놨다.

박해미는 "사실 캐스팅 소식에 대한 기사가 먼저 올라가 성재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저는 기사를 안보는데 성재가 '엄마 악플이 많이 있어'라고 하더라"면서 "악플? 배우의 자식이니까 좋은 기회 얻었겠지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너는 이게 타고난 원죄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여라 그리고 무대에서 보여주면 된다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재가 중학교때까지만 해도 뮤지컬에 관심이 없었는데 갑자기 뮤지컬을 하겠다고 해 예술고등학교에 들어갔다"며 "(뮤지컬 준비를) 열심히 하다가 대학에 진학하려고 했는데 집안에 불의의 사고가 생겨 입시를 준비 못했다. 그렇지만 공연 준비 중에 대회가 있어서 거기서 상을 타오더라. 그리고 정식 오디션을 통해 '쏘 왓'에 뽑혔다"라고 설명했다.

'쏘 왓'은 오광욱 연출과 이종욱 음악감독이 총감독 박해미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제도적 타성에서 벗어나 삶의 가치를 고뇌하는 천재 소년 '멜키오' 역에는 황성재, 심수영이 맡아 연기한다.

고정된 기성세대의 아집으로 희생될 수 밖에 없었던 순수한 영혼을 가진 '벤들라' 역은 문채영과 윤지아가 맡았고, 멜키오를 동경하면서도 멍청이로 낙인 찍혀 세상을 벗어나고 싶은 순수 소년 '모리츠' 역은 김형철과 유현수가 캐스팅 됐다.

유리처럼 어린 영혼을 가졌지만 일탈의 대명사가 된 소녀 '일제' 역은 이예슬과 오다은이, 동성인 멜키오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자책하는 허풍선이 '핸스헨' 역은 김대환과 김상우가 맡았다.

'쏘 왓'은 원패스아트홀에서 이날 저녁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오픈런(폐막일을 지정하지 않고 계속되는 공연)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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