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몰려 든 택배박스들이 '번쩍'하는 불빛을 통과한다.
1초당 2.5m를 이동하는 컨베이어 벨트가 2분 30초 만에 물류센터 한 바퀴를 돌고나면 컨베이어 벨트의 셀 위에 올려진 택배박스는 서울의 고객 주소에 맞춰 지역별로 자동분류 된다.
지난 26일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 서울동남권 물류센터에서 이렇게 처리된 택배박스는 모두 53만개에 달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정해문 사원이 미소를 지으며 물류센터를 소개했다.
손으로 쓴 송장이 붙은 택배박스, 너무 작거나 큰 택배박스 등은 아직 사람이 직접 분류해야 하지만 스마트 물류센터 도입으로 효율은 크게 늘었다.
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 서울동남권 물류센터는 추석을 앞두고 택배물량이 늘어 월요일 기준 가동율 123%를 보였다.
이 물류센터에서는 롯데닷컴을 통해 고객들이 주문한 상품도 하루 평균 4만 상자가 포장돼 롯데택배를 통해 배송된다.
롯데닷컴 이동윤 물류센터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다만 평소 7대 3 수준이던 자동포장 라인과 매뉴얼 라인의 비율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매뉴얼 라인의 비율이 다소 높아졌다.
작업자들의 손은 재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였지만 고객의 마음을 담은 듯 정성이 묻어났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택배물량은 모두 25억 4278만개다. 2015년 18억 1596만개였던 택배물량은 2016년 20억개를 돌파했고, 2015년 이후 매년 10%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택배물량은 크게 늘었지만,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스마트 물류센터와 같은 자동화 장비가 도입된 덕분에 2~3일이 걸리던 배송은 하루로 단축됐다.
이 뿐만 아니라 스마트 택배산업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전망이다.
또 친환경 배송을 위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톤 전기택배차량을 도입해 현재 대구지역에서 시범운영하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내년부터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도권 지역을 최우선으로 경유 택배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