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출석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도박·성매매 알선' 밝혀지나

양 전 대표, '상습도박·성매매 알선'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
성매매 알선 혐의, 오는 9월 공소시효 만료
승리, 28일 경찰조사…"사실대로 말했다"

상습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해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하고,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를 받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9일 오전 경찰에 출석했다.

양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머리를 넘기고 온 양 전 대표는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인정하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환치기 혐의로 입건된 것이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는 "사실관계에 대해 경찰에서 자세하게 설명드리겠다"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외국인 성접대' 의혹과 어제 조사를 마친 승리가 도박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침묵하고 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불러 외국인 재력가들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로 지난 6월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경찰조사를 받은 지 두달 만에 또다시 경찰에 출석했다.


성매매 알선 혐의의 공소시효는 다음달 만료돼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양 전 대표가 YG 미국법인의 회삿돈을 도박 자금으로 끌어다 썼는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재무부에 자료를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7일엔 서울 마포구 YG사옥을 압수수색했다.

양 전 대표는 지난 5년 동안 한번에 6000만~7000만원을 주고 11차례에 걸쳐 칩을 바꿨고, 승리도 같은 호텔 카지노에 네 차례 방문해 20억원을 판돈으로 썼다고 알려졌다.

승리는 양 전 대표 소환 하루 전인 28일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승리는 원정 도박 혐의는 대체로 인정하고, 현지에서 도박 자금을 빌린 뒤 원화로 갚는 '환치기'를 한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시간여 동안 이어진 조사를 마치고 나온 승리는 취재진에게 "의혹들에 대해 사실 그대로 말씀드렸다"며 "다른 조사들도 성실하게 사실대로 말씀드릴 생각이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상습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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