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서 프로까지" 유소년 지도자 하경민이 꿈꾸는 미래

은퇴 후 유소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하경민.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재미로 접한 배구가 프로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

은퇴 이후 유소년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하경민 코치의 가장 큰 바람은 어린 친구들이 배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창구를 개척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배구를 시작한 아이들이 프로 무대까지 진출하는 모습을 봤으면 한다는 마음이 가득했다.

하 코치는 2005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전력과 대한항공, 삼성화재 등에서 활약한 뒤 2016~2017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 2018년부터 현대캐피탈 유소년 클럽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재미에 푹 빠진 하 코치를 28일 '2019 홍천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가 한창인 홍천체육관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하 코치는 "처음에는 큰 부담감 없이 이 길을 택했다. 그냥 배구를 알려주며 함께 놀아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라며 "그러나 엘리트 체육과 달리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구축해 배구의 재미를 느끼게 해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적잖이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엘리트 길을 걸어온 하 코치에게도 구단이 운영하는 유소년 클럽 지도는 새로운 경험이다. 소속 유소년들 가운데 배구 선수를 꿈꾸는 이도 있지만 취미로 배구를 즐기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소속 학교도 저마다 다르다.


하경민 코치가 지도하는 현대캐피탈 유소년 배구클럽은 2019 홍천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 중등부에서 3위를 차지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하 코치는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 밝다. 배구를 즐기기 위해 나오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실수를 하더라도 나 역시 웃고 넘어간다. 제가 배구를 배우던 시절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라며 "아이들을 보며 나 역시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 실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소년 클럽이 배구 저변 확대와 더불어 한국 배구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는 분명한 믿음도 있다.

하 코치는 "내가 배구를 시작할 때는 구단에서 운영하는 클럽이 없었다. 그러나 모든 구단이 클럽을 운영하면서 확실히 배구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고 배구 인구도 늘었다"며 "프로 구단에서 배구 환경을 마련해주니 아이들도 호기심에 방문했다가 재미를 많이 느끼고 간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소년 클럽에도 운동 신경이 좋은 아이들이 있다. 클럽을 통해 프로 무대로 진출하는 아이들이 생겼으면 하는 것이 저의 목표다. 재미로 접해 프로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바람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구단들의 적극적인 움직임도 동반돼야 한다.

하 코치는 "남녀부 13개 구단 모두 유소년 클럽을 운영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는 구단이 몇 안되는 것 같다"며 "구단이 배구 저변 확대와 지역 배구 활성화를 위해서 마케팅에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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