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중고등학생들 '경제침략' 日 아베정부 규탄

[앵커]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에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고등학생들도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서울의 한 기독교 학교 학생들은 과거 일제의 침략에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로 저항했던
100년 전 선배들의 뜻을 기리며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참 평화와 정의를 외쳤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서울 숭실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거리행진에 나섰습니다.


이날은 일본정부가 수출규제 우대조치인 이른바 백색국가 명단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는 조치가 시행된 날.

학생들은 일본이 경제보복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침략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전쟁범죄 사죄하고 경제침략 철회하라”

숭실중고등학교 학생 천여 명은 고인이 된 일본기업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사진을 앞세우고 학교정문에서 역촌역 평화공원까지 3km에 이르는 평화행진을 벌였습니다.

학생들은 일본의 경제보복이 역사 문제에서 비롯됐다면서, 강제징용과 일본군성노예제 등 과거 침략범죄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규탄하고 일본정부의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이태경 학생회장 / 숭실중학교 : 학생선언문]
"우리는 바른 역사관을 바탕으로 진정으로 반성하지 못하는 일본 정부에 규탄의 목소리를 낸다."

또 일본의 침략이 거듭되지 않도록 참된 평화와 정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강성덕 학생 / 숭실고등학교]
"내일(29일)은 경술국치의 날입니다. 우리나라가 자주적인 힘을 잃은 날입니다. 힘이 없는 정의는 나약한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다시는 이런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오늘 우리가 했던 것처럼 정의를 외쳐야 합니다."

이번 숭실중고등학생들의 평화대행진은 과거 1919년 3.1만세운동에 나섰던 옛 신앙 선배들의 정신을 되새기며 학생들 스스로 마련한 행삽니다.

[유태규 학생회장 / 숭실고등학교]
"100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의 그런 만행에 맞서서 학생들도 사회의 주체가 되어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대한민국 온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일제의 국권침탈에 저항한 100년 전 신앙선배들의 만세 외침은 오늘날 오늘날 한일 간의 참된 평화와 정의를 촉구하는 후배들의 목소리로 이어졌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현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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