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는 28일 안병용 경기도 의정부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만남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안 시장이 후보자 신분으로 이 병장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위로하고, 다시 만나자는 약속에 따른 것이다.
이 씨는 "제가 국가유공자가 됐다고 해서, 병원에서 나와 활동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좋게 보는 것 같은데 이는 발언권을 얻기 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전 2주기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사고에 대한 진실공방은 해결되지 않은 것을 보며 우리가 약자이고 그냥 일개 시민인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40억원 상당인 K-9 자주포 제조사인 한화와 장비 불량에 대한 소송을 하고 있지만 피해자 지원에 대한 부분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지난 1월 자신의 사연을 담은 에세이 '괜찮아 돌아갈 수 없어도'를 출간하면서 겪었던 어려움도 설명했다.
그는 "저의 상처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저를 소비해 책을 낸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었다"며 "저의 단점이자 약점을 토해내 썼다는 것이 어렵고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아프다고 하면 어머니께서 더 힘들어 하실까봐 아프지 않다고 한 구절을 보고 코끝이 찡했다"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있어서 보다 쉽게 다가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 시장은 그러면서 "지금처럼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언제 공무원을 대상으로 어려웠던 마음의 얘기를 진솔하게 특강 형식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씨는 지난 2017년 8월 강원도 철원 포병부대에서 훈련 중 K-9 자주포가 폭발해 전신 55% 화상을 입었다. 당시 함께 훈련하던 3명은 폭발과 함께 숨졌고 이 씨를 비롯한 4명은 중상을 입었다.
이 씨는 부상 이후 무려 여섯 차례 수술을 받았고 아직도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태다. 현재 병원을 오가며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당시 사고로 오랜 희망이었던 배우의 꿈을 접어야 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10월 이 씨 등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