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기업경기 연초 수준으로 추락…8월 BSI 69

한국은행 '8월 기업경기 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
7월대비 전체 산업 4p↓…제조업 5p↓, 비제조업 2p↓
다음달 전망지수는 1p 상승…수출·내수 회복 기대감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수출규제 도발이 중첩된 이달 기업의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0 아래로 떨어지면서 올해초 수준으로 후퇴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산업의 업황BSI는 69로 전월보다 4p나 떨어졌다. 지난해 5월 81 이후 올 1·2월 69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다시 7월까지 5개월간 73~74 범위에서 움직이던 지수가 이달 들어 주저앉았다.

이달 들어 대중국 추가관세 등으로 확대된 미중 갈등, 핵심소재 수출제한에 이어 화이트리스트 배제까지 감행한 일본의 수출규제 도발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가 기업의 체감경기를 가라앉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BSI는 전국 3261개 업체의 업황·재고·생산·매출·자금사정 등 설문응답을 분석해 지수화했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수보다 많다는 의미, 100 이하인 경우에는 반대의 경우를 뜻한다.

업황BSI의 낙폭은 제조업 쪽이 비제조업보다 컸다.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대비 5p 하락한 68로 1월(6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1p)보다 중소기업(-7p)의 하락이 컸고,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4p씩 하락했다.

제조업계는 매출이 늘었음에도 채산성이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BSI는 7월대비 1p 오른 79였으나, 채산성BSI(85)와 자금사정BSI(82)는 전월대비 각각 2p와 1p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신차판매 증가 덕에 자동차(76)는 전월대비 8p나 올랐지만, 수요 둔화에 따른 부품업체 경쟁 심화 탓에 전자·영상·통신장비(72)는 11p 떨어졌다. 국내외 수요둔화 영향으로 전기장비(57)도 8p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대비 2p 하락한 70을 기록했다. 매출BSI(76)와 채산성BSI(81)는 전월과 같았으나, 자금사정BSI(81)는 전월대비 1p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휴가철을 맞아 숙박업(87)이 14p나 크게 상승했다. 반면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국내외 수요 감소 우려로 도소매업(64)과 부동산 안정화정책에 따른 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부동산업(59)이 각각 3p, 10p 하락했다.

다만 다음달 업황에 대해서는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다소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업황을 전망한 전망BS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72를 나타냈는데, 이는 각각 7월의 전망BSI보다 1p씩 상승한 수치다. 전체 산업의 전망BSI도 전월대비 1p 상승한 72였다.

제조업의 9월 전망BSI는 수출 지속세에 있는 자동차(72),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1차금속(69)에서 각각 8p와 9p 상승했다. 비제조업에서는 신형 스마트폰 판매증가 기대로 도소매업(68), 야외활동 비수기 종료에 따라 예술·스포츠·여가(88)에서 2p와 11p 상승이 나타났다.

한편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0.8p 하락한 88.4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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