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검찰의 갑작스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수사 개시를 핑계로 들며 오늘 원내지도부가 나서 청문회 보이콧까지 운운하는 것을 보면 애초에 청문회를 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 후보자 지명 이후 온갖 근거 없는 의혹을 퍼부으며 국민들에게 의혹을 심어줄 때는 언제였느냐"며 "조 후보자의 입을 통해 각종 의혹이 (의혹과 달리) 진실로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조 후보자의 가족을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한국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전례가 없던 터무니없는 요구"라고 일축했다.
그는 "여야가 합의한 일정대로 정상적인 청문회가 진행되려면 적어도 내일까지는 후보자 측에 자료제출 요구와 서면질의 제출, 증인·참고인 협의가 마무리되고 이를 위한 법사위 전체회의가 열려야 한다"며 "가족의 증인 채택은 무엇보다 후보자 가족들을 인질삼아 후보자를 압박하는 것으로서 반인륜적이고 앞으로도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문이 가는 부분은 이를 처리한 사람들, 입시는 입시, 논문은 논문 하신 사람이 있는데 그 분들 부르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며 "불러서 망신을 주거나 인질 삼아 후보자를 압박하려는 의도의 가족 채택이나, 정치 공세하려는 사람을 불러서는 안 된다"고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김종민 의원도 "다른 증인은 조 후보자가 답변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지만 가족 문제는 어떤 문제라도 조 후보자가 다 답변할 수 있는 문제"라며 "왜냐면 조 후보자랑 모두 관계된 일이기 때문에 후보자에게 물으면 된다"고 부연했다.
여야 법사위 간사들은 다음 달 2~3일 이틀 동안 열리는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증인 채택을 협상 중이지만, 자유한국당은 25명을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이 중 조 후보자 가족 5명과 재판중인 사람, 논란이 된 사건과 무관한 사람 등 10명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송 의원은 "내일까지 송부를 하면 증인을 오는 3일에 부르는 데 지장이 없는 만큼 내일까지 여유를 갖고 협상을 하려 한다"며 한국당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과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