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트롬 건조기 145만대 전량 부품 무상수리

(사진 = LG전자 홈페이지)
LG전자는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판매된 '트롬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제품에 대한 무상수리 조치를 실시한다.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미흡해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고, 자동세척에 활용된 세척수(응축수)가 배출되지 않고 내부에 잔류해 곰팡이 및 악취가 발생한다는 사례를 접수하고 사실조사를 실시한 결과 LG전자에 이같이 시정권고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건조기를 사용하는 50가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78%(39대)에 해당하는 제품에 대한 모델(제품 크기)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 = 한국소비자원)
소형건조기(8‧9kg)의 경우 점검대상 30대 중 93.3%가 콘덴서 전면면적 대비 먼지 축적면적이 10% 미만이었지만, 대형건조기(14‧16kg)는 점검대상 20대 중 45%가 10% 이상으로 먼지가 비교적 많이 쌓였다.

구입 후 6개월 이상 사용한 대형건조기 10대 중 40%에 20% 이상의 먼지가 축적돼 있었다.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원인은 세척기능 조건 설정이 미흡하고, 특히 대형건조기의 경우 필터가 아닌 다른 경로로 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세척 기능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건조과정 중 내부바닥에 1.6~2ℓ의 세척수가 모여야 한다. 하지만 소량의 의류를 건조할 경우 세척수가 적게 발생하고, '침구털기' 등 건조 이외의 기능을 사용할 때 세척수가 발생하지 않아 자동세척이 이뤄지지 않았다.

또 소형건조기에는 필터 결착부위에 고무재질의 실링(Sealing) 처리가 돼 있어 본체와 필터 사이의 틈으로 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지만, 대형건조기의 경우 실링처리가 돼 있지 않는 구조였다.

(사진제공 = 한국소비자원)
현장점검 결과 소형‧대형건조기 모두 약 300~700㎖ 이상으로 추정되는 상당량의 물이 내부 바닥에 남아있었다. 이는 먼지 등과 섞여 미생물 번식과 악취 발생의 가능성이 있고, 이후 건조과정에서 새로 발생한 세척수와 혼합돼 오염된 물로 콘덴서 세척이 이뤄질 우려가 있었다.

특히 잔존수로 인해 건조기 내부가 항상 습한 상태로 유지돼 금속재질의 구리관과 엔드플레이트(구리관과 콘덴서의 결착부위를 지지하는 강판)의 부식을 가속화시킬 가능성도 있었다. 다만 녹 가루가 건조기 통 내부로 유입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 같은 조사결과에 따라 LG전자에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 △제품 내 잔존수 최소화 방안 △녹 발생으로 인한 제품성능 저하 발생시 조치 방안 등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약 145만대에 달하는 판매 제품 전량에 대해 프로그램 개선과 부품 교체수리를 하기로 결정했다. 또 콘덴서 부속품에 녹이 발생해 건조성능이 저하될 경우 관련 부품을 1년 간 무상수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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