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0만 경기도민의 대표기관인 경기도의회는 도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경기도의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뿐 아니라 지역의 현안과 민원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도민들을 대표하는 경기도의원의 생각과 가치관, 비전 등은 지방자치시대 경기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평범한 사람들의 보편적 행복 추구를 위해 뛰겠다."
경기도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다방면에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이자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소속 전승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도민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곳에, 필요한 정책을 마련하는 민생정치를 실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피플앤리더 프로그램을 통해 전승희 의원을 만나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시작으로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정치를 하면서 느꼈던 소회, 경기도 내 현안에 이르기까지 심도 있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영어교사를 10년 정도 했다. 자녀가 셋일 때까지 교직에 있었다. 휴직하고 대학교 석사과정을 했는데 그때 넷째가 생겼다. 넷째를 가지고부터 교직을 계속할 것인지 고민하게 됐다. 아이 넷을 키우면서 교사 역할을 하면 둘 다 잘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교직을 놓게 됐다. 아이들이 독립할 나이가 돼서 양평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
그곳에서 오래 살다 보니 당시 지역위원장이던 정동균 양평군수를 알게 됐는데 그가 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 활동을 제안했다. 사실 당시엔 정치에 무엇인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고, 그렇게 여성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있었나?
솔직히 정치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많았고, 내가 도의원이 되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랐다. 되고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행동과 말에 책임감을 느끼고 조심스럽게 접근하게 됐다.
의정부 미혼모 간담회에 참석했을 때 미혼모 대표가 와서 “미혼모 시설에서 지내다가 자립하면 자립지원금이 나오지 않아 사회에 나가면 자립하기 힘들다”는 말을 했다. 센터에 있을 때는 도움을 받는데 센터를 나가면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청소년시설에 있는 아이들은 나갈 때 자립지원금이 500만 원씩 지원이 되는데 미혼모는 그런 지원이 없다. 그래서 집행부에 이런 점이 어려워서 지원책을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니 바로 예산을 세워줬다. 원래는 자립지원금 500만 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지원할 수 있다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조례가 있었는데 바로 지원해주는 것으로 경기도 예산을 세운 것이다. 올해부터 경기도 30%, 지자체 70%로 예산이 나가게 됐다. 그런 것을 접하게 되니 도의원이 정말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는 위치라고 생각하게 됐다.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이 지역 자체에서 예산이 세워지거나 그런 일이 없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일을 계기로 가능하면 많은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 중이다. 도울 수 있는 조례가 없다면 만들 수 있는 것이 도의원이다. 그래서 준비하고 있는 게 여성청소년 위생용품 지원에 관한 조례다. 현재는 위생용품이 거즈형식으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지원이 되고 있다. 그런데 보편적인 복지가 필요하다. 여성들이 생리하는 것은 생존에 관한 문제이고 더군다나 출생률이 최저인 우리나라에서 국가가 책임지고 여성을 보호해서 생리대를 무상으로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 얼마 전 생리대 지급방식을 지적한 바 있다. 지금까지 생리대를 현물 지급해 왔던 것이다.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와서 받아 가라는 보건소나 읍사무소, 지자체가 있었다. 한참 예민한 여성청소년이 와서 받아 간다고 했을 때 그 수치스러움을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그것을 지적한 것이다. 국가가 가임 여성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접근하면 보편적 복지가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본인의 정치철학이 있다면?
정치란 평범한 사람들이 보편적 행복을 추구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정치인이 가지고 있는 권력은 특권이 아니라 수단일 뿐이다. 정치인이 가지고 있는 권력은 스스로에게서 나온 게 아니라 유권자에게서 온 것이고 유권자를 위해서 오롯이 돌려줘야 한다. 항상 유권자나 내가 가진 권력을 유권자나 도민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정치철학으로 임하고 있다.
상임위원회에서는 여성하고 청소년 관련 일을 많이 한다. 여성은 이주민 여성, 미혼모, 한부모 가정에 대한 업무를 하고, 청소년은 학교 밖 청소년, 가출 학생, 차상위 계층 학생들 업무가 많다. 평소에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부분이었는데 업무를 다루다 보니 어려운 분들에 대한 복지정책에 관해 공부하게 됐고, 어떻게 하면 이분들이 편안하게 생활하게 될 것인가 고민하게 됐다. 새로운 복지정책은 계속 생겨나지만 이름만 바뀔 뿐 실질적으로 실현가능성이 없는 복지정책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복지정책을 체계적으로 이론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본인들이 누릴 수 있는 복지정책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 어떤 복지정책을 누릴 수 있는지 앱을 개발해서 정보를 입력하면 간소화해서 알 수 있게 연구해야 할 것 같다.
▶ 의회운영위원회 현안은?
60km 이상 원거리 출퇴근하는 의원님들이 꽤 많다. 양평이나 여주, 의정부, 연천, 포천 등 원거리 출퇴근하는 분들은 숙박할 수 있는 생활관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워낙 인원이 많아서 생활관을 제대로 사용 하지 못한다. 여자 의원들은 숙소가 모자라서 휴게실에서 자기도 한다. 그래서 문제를 제기했고 수원역 바로 옆 호텔과 MOU를 맺어서 숙소와 호텔 둘 중 한 곳을 갈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또 문제는 숙박했을 경우에만 교통비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통근하는 의원들에게는 교통비가 지원이 안 된다. 그래서 이의를 제기했더니 이미 상위법에 명시돼 있어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이 불합리한 법을 바꿔야 한다. 의원들의 의정활동은 곧 도민들의 삶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
우리 지역에 석면 유출사고가 있었다. 지평중학교 보강공사를 했는데 개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청소가 안 되어있어서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석면 유출사건은 굉장히 시끄러웠던 사건이다. 학부모하고 교육진흥청 간에 갈등이 심해진 상태에서 내가 중재로 나서서 원만하게 해결했다. 학부모들 이야기와 학교 이야기를 따로 듣고 서로에게 요구하는 바를 전달했다. 학교 측에서 학부모들의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해서 완벽하게 청소가 됐고 다시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갔다. 학부모들에게 이 부분의 조례를 제정하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고, 5분 발언을 하기도 했고 석면 모니터링단을 제정했다. 전수조사는 아니고 공사할 때 석면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라는 것이다. 공사를 했을 때 제대로 공사를 하는지, 석면이 누출되지 않는지, 공사가 끝나고 청소가 완벽하게 됐는지,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데 지장은 없는지 등 이런 것들을 조사하는 것이다.
▶ 양평군 현안은?
양평은 혁신학교로 유명해져서 아이들 교육으로 이사 오는 젊은 층이 꽤 있다. 문제는 초등학교 혁신 교육으로 들어온 인구가 지속 가능해야 하는데 중학생이 되면 다시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인구 유입 속도도 줄어들고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혁신학교의 교육과정을 도입해서 혁신학교 학생들이 계속 혁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줘야 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1년은 업무 파악하는데 치중했다. 한 바퀴를 돌고 나니까 의회가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파악됐다. 행정적인 부분을 전혀 몰라서 큰 노력을 했고 올해부터는 좀 더 업무를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하반기에는 내 목소리를 내면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전승희는 ○○○이다." 표현한다면?
전승희는 어머니다. 자식에 대한 무한한 포용심, 이해, 헌신, 대표되는 게 어머니다. 어머니와 같은 따뜻함으로 유권자들에게 항상 다가가고 어렵고 힘들 때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감싸 안을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