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광역시 이화산단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전기차 보급정책과 글로벌 시장 성장 등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10만대에 해당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차 부품공장' 건설에 착수하고 2021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의 울산 투자는 대기업 중에서 처음으로 해외 자동차 부품 가동을 중단하고, 국내에 복귀한 유턴 사례다.
이날 행사에는 동희산업, 동남정밀, 세원정공, 세진씰, 서일 등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기업들의 국내 투자 협약도 체결됐다. 이들 또한 해외에 공장을 설립했으나 국내 유턴을 결정했고 올 하반기에 울산, 경북, 충남, 인천 등에 약 64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우리를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하는 당일 대규모 산업 투자 현장을 찾아 다시금 극일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지금 국가 경제를 위해 국민과 기업이 뜻을 모으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 경제를 지키자는 의지와 자신감"이라며 "저는 오늘 국민 여러분과 기업이 만들어주신 우리 경제의 희망을 봤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에 유망한 기업들의 국내 유턴은 우리 경제에 희망을 준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국내 복귀를 위해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낼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자동차 부품기업들의 국내 유턴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의 활력을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어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들의 국내 투자 의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인센티브 제공, 울산광역시의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이 더해져 만들어진 결실이라며 "광주형 일자리와 구미형 일자리에 이은 또 하나의 상생협력 모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영업의 확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가 없어서 해외로 기업을 옮겨간다면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해외투자는 계속 늘고 있고, 제조업 부문이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제조업 해외투자액의 10%만 국내로 돌려도 연간 약 2조 원의 투자와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며 "미국, 독일 등 선진국들도 저임금, 저숙련 기술은 해외에 두고, 과감한 인센티브와 규제개혁으로 첨단산업, 연구·개발 등 기술혁신이 필요한 부문을 국내로 돌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국내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턴 기업 종합 지원대책'을 마련했다"며 지원 기준을 넓히고, 대기업도 세금 감면과 보조금 등 혜택을 받도록 해 지방 복귀를 유도하고, 초기 시설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정책금융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내년에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산업과 인공지능, 데이터, 5G 분야에 4조7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R&D 투자와 시장 창출을 지원하고, 2023년까지 총 20만 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것"이라며 더 많은 기업들이 정부를 믿고 국내 투자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국회를 향해서도 "고용유발 효과가 큰 지식서비스업을 포함하는 등 유턴 투자 활성화를 위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며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국회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미래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을 그 누구도 늦출 수 없다"며 "정부는 국민과 함께, 그리고 지역과 함께, 대한민국의 경제활력을 반드시 되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