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PD수첩은 방송에서 서울성락교회의 김기동 원로목사의 이중생활을 집중 파헤쳤다. 방송분은 서울서부지법이 김 목사 측이 제기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해 방송됐다.
'귀신 쫓는 목사'로 불리던 김 목사는 지난 2017년 성추문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교인들은 이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고 교회는 혼돈에 빠졌다. 그러나 당시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됐고, 김 목사의 성추문 사건은 일단락 됐다.
하지만 2개월 전 PD수첩으로 제보된 영상으로 김 목사의 충격적인 성추문 논란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당 영상에는 젊은 여성과 호텔을 드나드는 김 목사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특히 8개월의 기간 동안 10차례 호텔에서 해당 여성과 있는 모습이 촬영됐다. 또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걷는 모습과, 같은 방을 사용하는 모습도 담겼다.
제보자는 "아들이 '호텔 레스토랑 앞에서 김 목사를 봤다'며 '김 목사가 매일 저녁마다 왔는데, 김 목사의 차도 발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발견된 차는 김 목사가 평소 타고 다니던 차와 번호가 일치했다.
또 "애인이나 연인 관계라고는 상상이 안 돼 숨겨진 딸이 아닐까 추측했지만, 그 여성과 여러 차례 한 방으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제작진이 "(김 목사와 여성이) 같은 방에 드나드는 걸 확인했을때 어떠셨냐"고 묻자 "솔직히 미쳤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번 PD수첩이 공개한 '호텔 동영상'은 김 목사의 성추문 의혹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김 목사의 성추문 의혹 증언이 담긴 X파일이 떠돌며 성폭력 피해사실이 폭로됐고, 지난해에는 김 목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미투' 폭로도 터져나왔다. 하지만 당시 사건은 증거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불기소 처분됐다.
이와 관련 한 여성 교인은 "사실은 그 전에 있었던 많은 성추문들이 여자 쪽에서 밝히기 쉽지 않아서 입 다물고 있었던 것이 훨씬 더 많아 다 불기소되고 아닌 것처럼 돼왔다"라면서 "하지만 이 증거가 있다면 그러면 그 전에 젊었을 때는 더더욱 했다는게 드러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한편, 김 목사는 PD수첩 측에 "(해당 여성은) 조부모 때부터 40년째 교회를 다니는 가정 출신으로, (여성의) 가정 전체를 각별히 여기고 있으며 손녀처럼 아낀다"고 말하며 "여성을 대화를 통해 격려한 것 뿐이고, 부적절한 관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날 방송은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끌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PD수첩은 전국 7.1%, 수도권 7.6%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한 지상파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