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이른바 '왕따 주행' 등 각종 사고에 휘말려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 감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국내 최대 기업은 삼성이 회장단에서 물러났고, 결국 지난해 9월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 지정을 받았다.
이후 연맹은 관리위원회에 의해 운영됐다. 검사 출신 김영규 변호사가 관리위원장에 선임됐고, 체육회와 빙상계 인물들이 모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1년 가까이 만에 연맹을 떠나게 됐다. 이 사이 연맹은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임효준(고양시청)의 동성 남자 후배 성희롱,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팀의 선수촌 음주 등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빙상계의 갈등을 이어지면서 김 위원장이 한계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사고 단체의 오명을 쓰고 관리단체로 지정된 지 1년째가 되고 있는데도 원로는 물론 선수, 코치, 감독, 학부모 등 빙상인들이 잘못된 관행과 일탈 행위를 자성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일부 젊은 지도자들이 문제점과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지만 신구 세대ㆍ파벌 등을 뛰어넘어 다양한 목소리를 취합하여 빙상인 모두가 위기 의식을 공유하고 집단 지성을 발휘한 개혁안이나 로드맵을 도출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봤다.
성명서에서 김 위원장은 "관리단체 체제에서 법조인으로서 소명을 다했다"면서도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으로 관리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맹이 진정으로 선수와 지도자를 육성 및 지원하고,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드리는 연맹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