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래퍼, 유튜버 활동을 병행하는 덕에 달지는 교실뿐 아니라 온라인·공연·강연 등에서도 청소년들을 만나 소통할 기회가 잦다. 그는 최근 CBS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물음에 "연예인이 된 것 같다"고 넉살 좋게 답하며 웃었다.
요즘 개학으로 분주해진 달지는 오는 31일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열리는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여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318세대를 직접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경기도교육청과 CBS의 '빅버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마련된 자리다.
"이곳저곳 불러주는 데서 노래를 하긴 했지만, 강연을 빼고는 이번처럼 혼자서 긴 시간을 이끌어본 적이 없어요. 특히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이기 때문에 그들과 여러 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구성하고 있습니다. 나이 제한으로 못 만나는 분들이 있어 아쉽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저를 좋아해 주는 이들이 주로 학생들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달지는 이날 콘서트를 통해 청소년들을 향한 위로와 응원을 담은 자신의 노래 8곡을 부르면서, 관객들과 긴밀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바쁜 학기 중에 짬을 내 콘서트 준비를 병행하느라 힘들지 않나'라는 물음에 그는 "이번 공연을 마련해 준 경기도교육청과 CBS로부터 재밌는 공연 구성을 위한 아이디어도 많이 얻고 있어서 마음 편하게, 재밌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답을 이어갔다.
"공연 곡은 모두 8곡인데 제 노래를 다 긁어 모은 느낌이에요. (웃음) 평소 학생들 만나는 자리에서 자주 불렀던 곡들이라 큰 무리는 없을 겁니다. 특히 이번에는 제 대표곡들을 만든 작곡가와 함께 무대에 선다는 데 큰 의미가 있어요. 그분이 워낙 실력자여서 걱정 없이 얹혀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웃음) 신나는 곡으로 함께 즐기고, 진심을 담은 노래로 마음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음악에 진심 담아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건 굉장한 행운"
"저는 힙합의 문학적인 측면이나 솔직한 가사에 빠졌던 경우예요. 음악의 힘은 대단하잖아요. 이는 청소년들에게도 예외가 아닙니다. 부족하나마 제가 표현하고 싶은 진심을 음악에 담아 아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건 굉장한 행운이죠."
달지는 "학생들과 힙합 등으로 교감하면서 그들의 놀라운 생각과 문화를 접하게 된다"고도 했다.
"유튜브로 소통하면서 그러한 점을 많이 느껴요. 유튜브는 제게 정말 생소한 문화였거든요. 그런데 아이들 손에 이끌려서 이런저런 도전을 하다보니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게 되고 배우는 점도 많았죠. '생각보다 아이들이 유튜브를 잘 활용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교사로서 아이들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면서 함께 나아갈 수 있다면, 유튜브는 여러 좋은 활용 방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래퍼로 활동하는 교사' 타이틀은 달지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올까. 그는 "쉽지 않다"며 답을 이어갔다.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도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죠. 교사와 학생이라는 벽이 없지는 않으니까요. 항상 고민하면서 해법을 찾으려고 애쓰는 부분입니다. 소통의 출발점은 상대방 관심사에 나 역시 관심을 두는 거잖아요. 이 점에서 음악과 유튜브 활동으로 기대한 것보다 훨씬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일단 아이들이 제 이야기를 들어 주려 하고, 저를 좋아해 주는 게 느껴지니까 무척 고맙죠."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첫 단독 콘서트가 지닌 의미 역시 달지에게는 남다를 수밖에 없으리라.
"교사, 그리고 음악은 저만이 지닌 색깔이잖아요. 주변의 도움으로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의미 깊은 자리에 제가 주인공으로 섭니다.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죠. 학생들이 제게 부여해 준 영향력을 보다 좋은 쪽으로, 바람직하게 쓰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