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처 중 조 후보자 일가가 14억원을 투자한 ‘웰스씨앤티’ 대표 최태식씨는 26일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씨는 이날 오후 5시경 자신의 자택 서울 노원구 중계동 소재 모 아파트 앞에서 기자와 만나 “지금 언론에 나오는 조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모두 해명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2017년 7월 조 후보자의 부인과 아들, 딸 등은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총 74억5500만원 투자를 약정 후 10억5천만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의 동생 정씨와 그의 두 아들 역시 3억5천만원을 투자해 해당 펀드가 웰스씨앤티에 넣은 금액은 14억원에 달한다.
웰스씨앤티가 받는 의혹은 관급공사 수주 혜택이다.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되고 두 달 뒤인 2017년 7월 웰스씨앤티에 대한 투자가 있었고 이후 이 업체가 급속도로 관급공사를 수주했고 매출도 2배 늘었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가 투자한 업체가 특혜를 받았고, 조 후보자는 안정된 투자를 했다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주장이다.
또 웰스씨앤티는 투자받은 금액을 어딘가로 대여했는데, 이 용처가 의심스럽다는 주장도 있다.
조 후보자 가족들이 2017년 7월 10억5000만원을 투자한 후, 같은해 말 웰스씨앤티가 정확히 10억5000만원을 누군가에게 대여한 기록이 재무제표에 명시돼 있다. 한국당은 투자받은 금액을 누구에게 빌려 준 것인지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최씨를 압박 중이다.
최씨는 이에 대해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며 “내가 말을 해도 당신(언론)들이 이상하게 꼬아서 말하기 때문에 나중에 때가 되면 말하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조 후보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아무 관계가 없다고 (언론에) 이미 말했다”며 “왜 기자들이 찾아오는 것이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최씨와 조 후보자,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사이의 연관성이 주목받는 이유는 조카 조씨가 사모펀드 운용사의 실제 소유주라는 의혹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조 후보자가 사모펀드에 돈을 넣은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블라인드' 조항이다. 일반 주식 투자는 투자처의 손익과 관계된 정책사안을 고위공직자가 사전에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이해충돌 우려가 있다. 그래서 주식 백지신탁이 요구받곤 한다.
블라인드 투자 기법은 이런 우려를 불식한다. 사모펀드에 돈을 넣을뿐 운용사가 이를 어떤 기업에 재투자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운용사의 대표가 사모펀드 투자자와 특수관계, 그중에서도 고위 공직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 임명된 뒤 펀드 투자가 실행됐고, 조 후보자의 조카 조씨는 해당 펀드사의 운용을 담당했다. 블라인드 원칙이 깨질 수 있는 지점이다. 게다가 운용사인 코링크PE는 실소유주가 조카 조씨라는 의혹 제기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을 못하고 있다.
이날 마주친 최씨는 조 후보자, 5촌 조카 조씨 등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해명을 미뤘다.
대신 “내가 조국의 ‘조’자만 알아도 여기서 혀를 깨물고 죽겠다”며 “지금 나오는 기사도 100% 사실이 아니다. 대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검은색 서류 가방을 든 채 슬리퍼를 신고 나온 최씨는 기자의 질문을 받으면서 어디론가 발걸음을 재촉,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잠시 멈춰서서 담배를 꺼내 피우며 누군가와 통화를 하기도 했다.
CBS노컷뉴스는 조카 조씨의 실소유주 논란이 있는 펀드 운용사에 약 5억원 가량을 투자 중인 정모씨(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씨의 남동생)과도 접촉을 시도했지만 역시 접촉을 꺼렸다.
밤 늦은 시간까지 최씨와 처남 정씨의 집 주변에서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