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 제20회 신한금융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3-0(25-21 25-20 25-22)으로 승리했다.
전날 일본과 준결승에서 역전패하며 44년 만의 첫 우승 도전이 좌절된 한국은 주장 김연경(엑자시바시)을 앞세워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김연경은 양 팀 최다 29득점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희진(IBK기업은행)도 블로킹과 서브 득점 3개씩을 포함해 19득점하며 보조를 맞췄다.
앞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에서 올림픽 본선행에 성공한 중국은 이 대회에 2진급 선수를 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안방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김연경은 1세트에만 62%의 공격성공률로 홀로 10득점을 책임지며 우승 도전 무산의 아쉬움을 씻었다. 이재영(흥국생명)이 경기 초반 컨디션 난조로 표승주(IBK기업은행)와 교체됐다가 2세트 중반에 다시 투입되는 가운데 김연경이 잘 버텼다.
3세트 중반 들어 이번 대회의 주전 세터 염혜선(KGC인삼공사)이 흔들린 데 이어 엉뚱한 비디오 판독까지 더해지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마치 지난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 러시아전을 연상하게 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위기에서 다시 한번 김연경이 빛났다. 중국의 흐름으로 가던 경기를 연속 득점하며 김연경이 20-19로 뒤집었고, 뒤이어 21-20에서 김수지(IBK기업은행)의 블로킹과 이어진 중국의 범실로 순식간에 3점차까지 벌어졌다.
승리의 마침표는 이재영이 찍었다. 한 차례 범실에 이어 다시 한번 공격에 나선 이재영이 상대 블로킹을 이용한 터치 아웃을 이끌고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