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테니스 26일 개막…정현, 3회전서 나달 만날까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대회 US오픈(총상금 5천700만달러·약 690억원)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대회 첫날부터 세리나 윌리엄스(8위·미국)와 마리야 샤라포바(87위·러시아)의 여자 단식 1회전 맞대결이 펼쳐지고 정현(151위·한국체대)과 권순우(90위·CJ 후원)가 예선을 거쳐 남자 단식 본선에 진출했다.

2000년 이후 한국 선수 2명이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본선에 동시에 오른 것은 2001년 윔블던의 윤용일, 이형택과 지난해 호주오픈 정현, 권순우에 이어 올해 US오픈이 세 번째다.

예선 3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단식 본선 1회전 상금 5만8천달러(7천만원)를 확보한 정현과 권순우의 1회전 대진은 비교적 좋은 편이다.

먼저 정현은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206위·미국)를 1회전에서 만났다.

정현과 같은 1996년생인 에스커베이도는 2017년 7월 세계 랭킹 67위까지 올랐던 선수지만 지금은 200위 밖에 머물고 있다. 이번 대회에도 자력이 아닌 본선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했다.

정현은 지난해 에스커베이도와 한 차례 만나 2-0(6-3 6-1) 완승을 거두는 등 1회전 승산은 꽤 높은 편이다.

2회전에 오를 경우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3위·스페인)-토비아스 캄케(230위·독일) 승자를 만난다.

베르다스코가 36세, 캄케 역시 33세인 베테랑끼리 맞대결에서는 객관적인 전력상 베르다스코가 이길 가능성이 크다.

정현은 베르다스코를 상대로 2015년 클레이코트에서 한 차례 만나 0-2(6-7<5-7> 2-6)로 졌지만 충분히 해 볼 만한 상대다.

왼손잡이 베르다스코는 투어 대회 7차례 우승 가운데 5번을 클레이코트에서 일궈냈고, US오픈에서는 2009년과 2010년 8강이 최고 성적이다.

이후로는 2011년과 2012년, 2018년 등 세 차례 3회전에 오른 것이 베르다스코의 US오픈 주요 결과다.


만일 정현이 3회전까지 진출하면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2번 시드 나달은 1회전에서 존 밀먼(61위·호주)을 상대하고 2회전에서는 일리야 이바시카(143위·벨라루스)-서나시 코키나키스(203위·호주) 경기 승자와 만나는 대진이다.

정현은 나달과 2017년에 두 차례 만나 모두 0-2 패배를 당했다.

당진시청 소속 권순우는 1회전에서 우고 델리엔(85위·볼리비아)을 상대한다.

권순우와 랭킹이 비슷한 델리엔은 1993년생으로 권순우보다 4살 많고 키는 180㎝로 같다.

델리엔은 올해 출전한 22개 대회 가운데 20개가 클레이코트 대회일 정도로 '클레이코트 편중'이 심했다.

하드코트 대회에는 3월 마이애미오픈에 딱 한 차례 나갔지만 예선 1회전에서 졌다.

2018년 호주오픈, 올해 윔블던에 이어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세 번째로 진출한 권순우가 메이저 본선 첫 승을 따내면 2회전에서는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프라지네시 군네스와란(89위·인도) 승자를 만난다.

최근 3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의 성적을 낸 메드베데프가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1996년생 메드베데프는 최근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으며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 나달,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의 '빅3 아성'을 허물 선두 주자로 꼽히는 선수다.

그러나 지난달 윔블던 1회전에서 카렌 하차노프(9위·러시아)와 만나 1-3(6-7<6-8> 4-6 6-4 5-7)으로 졌지만 기대 이상 선전을 펼친 권순우로서는 메드베데프를 상대로도 좋은 내용의 경기를 기대할 만하다.

권순우는 한국 시간으로 대회 첫날인 27일 오전 2시 30분을 전후해 13번 코트에서 1회전을 치르고, 정현은 이틀째인 28일 오전 3시 안팎에 10번 코트에 등장할 예정이다.

팬들의 관심이 큰 윌리엄스와 샤라포바의 여자 단식 1회전은 한국 시간 27일 오전 8시 메인 코트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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