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다시 등장한 최루탄과 화염병

24일 홍콩 송환법 반대 집회 시위대와 경찰 충돌해 부상자 속출
시위대 화염병 투척에 경찰 최루탄 발사로 맞서.

테니스채로 경찰이 쏜 최루탄을 되받아치는 시위참가자 (사진=로이터 제공/연합뉴스)
24일 열린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참가자들과 경찰이 충돌했다. 이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공공기물이 일부 파손되고 부상자도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홍콩 쿤통(觀塘) 지역에서 열린 집회에 수천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가 송환법 집회를 마치고 행진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충돌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위대가 송환법 완전 철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가 길가에 세워진 '스마트 가로등' 밑동을 전기톱으로 절단해 넘어뜨리고 환호하는 등 과격한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행진이 응아우타우콕(牛頭角) 경찰서 부근에 이르자 진압복 차림으로 대기하고 있던 경찰과 충돌했다. 도로에 세워진 방호벽과 공사용 대나무 장대를 이용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졌으며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맞대응했다. 후추 스프레이와 여성 시위자를 실명상태로 몰아갔던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도 등장했다. 로이터와 AP 등은 이날 시위로 2주 가까이 유지되던 평화시위 기조가 깨졌다고 보도했다.

경찰서와 인근 쇼핑몰에 몰렸던 시위대는 저녁이 되자 흩어지기 시작했지만, 주변 지역에서는 산발적인 충돌이 계속됐다. AFP는 이날 시위에서 '용기 있는 사람들'(braves)이라는 이름을 붙인 과격 성향 시위대 일부가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민긴인권전선은 25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지난 18일에는 170만명의 홍콩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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