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불거진 핵심 의혹이 입시 등 국민정서상 가장 민감한 교육분야인 점을 감안, 경기도내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경우 다수가 침묵하며 관망하고 있다.
반면, 경기도 한국당 의원들은 조롱섞인 발언을 통해 파상 공세를 펴고있는 등 대조를 보이고있다.
이들 정치인은 주로 자신의 SNS를 통해 조 후보자에 대한 관련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가장 먼저 조 후보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나선 인물은 민주당 소속 은수미 성남시장이다. 은 시장이 견해를 내놓을 당시(8월 14일)는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에 국한된 시점이었다.
은 시장은 “조국은 안된다는 야당정치인은 왜 그때 독재와 인권유린, 죽음같은 고통에 저항하지 않았나. 왜 외면했나.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던 당신이 어떤 권리로 매도하나” 라고 밝혔다.
진보 계열에 속하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참다못해 한마디 한다”며 조 후보자를 옹호하고 나섰다.
“조 후보 딸의 경우 대학교수의 지도아래 현장실습을 한 것이고 그 경험으로 ‘에세이’ 보고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것을 논문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제1저자는 그의 딸이다.”
경기도내 단체장 중 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우 25일 현재까지 조 후보자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있다.
중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편에 속하는 이 지사의 이같은 행보는 다음달 6일 열리는 항소심 선고공판을 감안,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경기도내 민주당 의원들의 경우 37명 중 6~7명 정도만 SNS에서 조 후보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갔고, 대다수 의원들은 입장을 내놓지 않고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민주당의 한 중진은 "'사노맹'건에 대한 논란이 있을 당시만 해도 적극 옹호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으나, 입시 등 민감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총선을 의식한 의원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게 사실" 이라고 말했다.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구갑)은 “악의적인 프레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조 후보자가 직접 관여하거나 지위, 권력을 이용해 불법행위를 했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김두관 의원(김포시갑)은 “무차별적 의혹 제기와 연좌제식 정치공세는 중단되야 한다”고, 안민석 의원(오산시)은 “최순실의 은닉재산이 미스터리로 남길 바라는 것은 보수 야당이 조국을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 라고 전했다.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구갑)은 “조 후보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라. 허위의식의 음습한 칼춤을 제발 멈추라”고, 정성호 의원(양주시)은 “아니면 말고식의 의혹이 아니라 분명한 위법 탈법 부도덕한 문제가 있다면 한가지라도 제대로 주장하라”고 언급했다.
표창원 의원(용인시 정)은 “딸 관련 논란은 조 후보자가 아닌 입시제도와 교육, 직업귀천 사회현실의 문제다. 허위‧과장‧왜곡으로 희생양 삼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조 후보자의 펀드기부, 웅동학원 권한포기 등의 결정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피력했다.
경기지역 민주당 의원들 일부만 조 후보자를 옹호하고 나선 반면, 한국당 소속 의원 14명 중 대다수는 SNS를 통해 조 후보자의 의혹을 기정 사실화 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거친 표현을 동원하며 조롱성 발언으로 조 후보자를 비판했다.
김명연 의원(안산시 단원구갑)은 ‘조국 폭주열차, 답은 하나 즉각사퇴’ 등의 내용이 담긴 이미지를 올려놓고 “국민여러분, 판단해 주십시오”라고, 김영우 의원(포천시·가평군)은 “‘조로남불’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내로남불’이 심한 것 아니냐”고 전했다.
김학용 의원(안성시)은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아수라 백작, 슬픈 조국 연민이 느껴진다” 라고, 송석준 의원(이천시)은 “민심의 엄중 경고를 무시했다가는 큰 변고를 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상진 의원(성남시 중원구)은 “자고나면 새로운 비리가 터져나오는 온갖 잡탕 쓰레기를 법무부 장관으로?” 라고, 이현재 의원(하남시)은 “어떻게 이런 인물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는지 모두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의원(안양시 동안구을)은 “조 후보는 과거에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고 했다. 정작 자녀는 특혜와 반칙을 통해 용으로 만들려고 기를썼다. 20-30세대는 분노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경기도내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우리공화당, 무소속 의원들도 조 후보자의 비판에 동참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수원시 갑)은 “논문은 본적도 없고, 교수 친구 하나 없어 제 자식 스펙 만들어 주지 못한 국민들이 느끼는 배신감과 허탈함은 어떻게 치유해야 하나” 라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고양시 갑)은 “딸 입시 특혜 논란에 대해 20‧30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40‧50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60‧70대는 진보진영에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 분노와 허탈함은 법적 잣대 이전의 문제” 라고 전했다.
우리공화당 홍문종 의원(의정부시 을)은 “혹독한 부메랑, 사필귀정이다. 그런데도 가짜뉴스 타령이나 하고 있다니 멘탈갑의 위력이 놀랍다”고, 무소속 이언주 의원(광명시 을)은 “지금까지의 조국의 행동을 보면 파시스트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물에 빠진 개'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조롱했다.
한편, 여야는 현재 조국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달 30일 이전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민주당의 주장과 내달 초 3일간 개최하자는 한국당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