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에게 더러운 변명…고유정 엄벌"

피해자 유족, 시민 등 제주시청서 집회
의붓아들 사망사건 공정한 수사 촉구도

집회 모습. (사진=고상현 기자)
'제주 전남편 살해사건' 피고인 고유정의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 집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현재 수사 중인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대한 공정한 수사도 요구했다.

피해자 유가족과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인 '제주어멍' 회원, 고유정의 현 남편 지인 등 50여 명은 24일 오후 7시부터 제주시청 앞에서 고유정 엄벌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피해자를 위한 묵념, 유가족 호소문 낭독, 자유발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집회 장소 한편에서는 고유정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 서명도 이어졌다.

피해자 사촌 동생은 호소문을 통해 "아직도 사촌 형의 머리카락 한 올도 못 찾고 있다. 보배 같은 사촌 형을 빼앗아간 고유정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살인자 고유정이 법정 최고형에 처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열린 전남편 살인사건 첫 재판에서 변호인이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며 피해자를 변태 성욕자로 몬 부분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피해자의 또 다른 사촌은 "변호인이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이유로 착한 사촌에게 입에 내놓지도 못할 더러운 변명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신이 변호하는 고유정이 정말 진실을 말하는지, 아니면 진실을 마주하지 않고 살인자의 편에 서서 돈만 노리고 그 여자의 형량을 낮추려는 것인지 변호인에게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고유정 엄벌 촉구 집회에서 한 시민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이날 집회에서는 현재 청주 상당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아이가 사망한 지 6개월이 지났고 경찰의 초동수사 부실로 인해 수사 결과 발표는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사건 초기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유정과 현 남편을 철저하게 조사했다면 어쩌면 전남편 살인사건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시민은 "경찰은 국민들이 (수사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 공정하고 진실 된 수사를 하시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민들이 고유정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고상현 기자)

고유정(36‧구속)은 지난 5월 25일 저녁 제주시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은닉한 혐의로 지난달 1일 재판에 넘겨졌다.

고유정의 2차 공판은 다음 달 2일 오후 2시부터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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