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日여성 폭행 사건 조작 아냐" VS 남성 "영상 조작"

가해男 "머리채 잡은건 맞지만, 영상 조작" 주장
피해女 "남성이 쫓아오며 욕설·폭행... 사과 진정성 없어 엄중 처벌 원해"
경찰 "일단 귀가조치... 향후 출석요구해 조사 예정"

'일본 여성 폭행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이 조사에서 '머리채를 잡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제 수사 진행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아 해당 남성을 일단 귀가 조치했다.

한 일본인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사진=트위터 캡처)
24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날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역 인근에서 발생한 이른바 '일본인 여성 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A씨가 '머리채를 잡은 사실은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여성의 머리채를 잡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일방적인 가해자로 매도되고 있어 법적 조력을 얻어 추후 출석하겠다고 말했다"면서 "현재로서는 강제수사 진행할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일단 귀가 조치 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출석요구해 조사할 예정이며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발부 받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일본인 여성 B씨가 제출한 자료와 경찰이 확보한 CCTV등을 분석한 결과 조작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이날 조사에서 "A씨가 쫓아오며 추근거려 거부했더니 욕설과 폭행을 했고, 당시 사과를 받고 헤어졌지만 진정한 사과가 없었다"며 "A씨에 대해 엄중한 처벌이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진술했다.

반면 A씨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3시 40분쯤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던 A씨는 경찰서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폭행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해당 영상에 대해서는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도 "일본어에 관심이 많아 일본인 여성 6명에게 일본어로 말을 걸었는데 약올리듯이 거울 좀 보고 오라면서 욕을 했다"면서 "외모를 비하하는 반응에 시비 끝에 한 여성의 머리채를 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 때리거나 폭행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유튜브에 공개된 15초짜리 동영상에는 A씨가 영상을 촬영하는 B씨를 따라가며 일본인 비하 표현과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곧 B씨의 트위터에 A씨가 폭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도 게재됐다.

한국과 일본에서 트윗과 영상이 확산되면서 가해 남성을 처벌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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